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임순팔의 개인전이 4월 13~18일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가는 화병에 꽂힌 인위적인 정물로서의 꽃이 아니라, 들과 숲 또는 집에서 가꾸는 화단의 꽃 등 싱싱한 자연의 꽃들을 소재로 삼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들길, 시냇가,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에 주목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매력을 지닌 들꽃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며, 더 나아가 자연과 세상에 애정을 표한다. 꽃의 형태미보다는 꽃이 존재하는 상황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체적으로 색채의 톤이 낮은 작품은 고상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자체도 꽉 차 있기 보다는 여백을 살려 한가롭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