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중국 길림은행에 이어 올 들어 초상은행과 제휴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중국 심천에서 김승유 회장과 마위화 초상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양사의 상호 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중국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초상은행과의 이번 제휴를 통해 하나금융은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과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이번 제휴는 일반적인 전략적 제휴와 달리 양사가 장기적이고 보다 긴밀한 업무제휴를 위해 상호간 지분 참여를 포함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으며, 하나금융의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초상은행의 중국내 800여 채널을 결합하는 형태로 관심을 모은다. 양사는 ▲기업금융업무 ▲리테일 업무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업무 ▲자금 및 국제금융 업무 ▲외환 업무 ▲신용카드 업무 ▲투자은행 업무 ▲인원 교류 등 양사의 업무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초상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2개국에 초상은행 직원이 나가 있어 전세계의 거액 자산가 화교 고객에 대한 공략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로써 지난 1996년 하나은행 상해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이번 제휴까지 장기 중국시장 전략의 큰 그림을 제시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길림은행 지분참여로 동북3성,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통해 북경, 산동, 상해 등 중국 중동부 지역을 커버하며, 이번 제휴로 광동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 지역을 연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을 위한 차이나벨트를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상은행은 1987년 설립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은행이지만 영업점 수 776개, 직원 수 4만 명으로 총자산 기준 중국 6대 은행이다. 특히 중국 신용카드 부문과 소매금융에서는 중국 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중국 하나은행은 2007년 말 법인 전환 이전 5개에 불과하던 영업점을 1년 반 만에 13개로 대폭 확장했으며, 금융 위기 때 영업점 8개를 신설해 법인 설립을 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중국 하나은행은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는 중국 동북삼성의 주요 도시인 심양, 장춘, 하얼빈에 모두 첫 법인 외자은행으로서의 분행을 개설해 외자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삼성의 주요 도시에 거점을 마련한 은행이 됨으로써 앞으로 이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속한 영업 확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중국계 은행의 외자은행에 대한 자금 공급 중단이라는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해 한국계 은행의 신인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이루게 된 것은 중국 하나은행의 현지 모든 직원들이 자주, 자율, 진취라는 ‘하나정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