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식품을 제조하는 단계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제품이 9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도부터 2011년도 1분기까지 식약청에 보고된 1만1422건 중 조사가 완료된 1만1126건을 분류한 결과, 제조단계에서 벌레, 플라스틱, 곰팡이 등 이물이 들어간 경우가 930건이라고 27일 밝혔다. 제조단계에서 많이 들어가는 이물의 종류는 곰팡이(11.6%), 플라스틱(9.0%), 금속(7.5%), 벌레, 유리 순이었다. 이물질이 들어간 식품 종류는 조미김(47.9%), 건포류(36.0%), 김치류(35.3%), 즉석섭취식품, 어육가공품 순이었다. 이 가운데 동서식품 '동서보리차'에는 담배꽁초, 롯데제과 '자일리톨'에는 테이프, 동순덕식품공업사의 '옛날냉면'에는 페인트 조각, 서울식품공업 '꿀맛나는 호떡빵'에는 벌레가 들어간 채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원종합식품 '고냉지김치'에는 생쥐 사체가 들어간 채 유통됐는데, 해당 제품의 경우 경북 지역 군부대 등의 주문에 의해 생산·판매하는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별 이물질 유입 건수를 살펴보면 샤니 성남공장이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 대상 에프엔에프 횡성공장 14건, 사조산업 고성공장 11건, 서울식품공업 10건, 샤니 대구공장 9건, 국제제과 7건, 롯데후레시델리카 용인공장 7건, 해태제과식품 청주공장 7건 순이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생선뼈를 발라내는 일은 직원들이 일일이 핀셋을 이용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간혹 빼내지 못한 가시가 제품에 들어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인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억울하다는 업계 반응도 있다. 롯데후레시델리카 관계자는 “생산량이 타 업체의 2~3배에 달하는데,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물질 신고 건수도 많지 않겠냐”며 “단순하게 신고 건수만 놓고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율로 따진다면 타 업체에 비해 이물질 유입이 적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물질이 나온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기업은 논란에서 빠져나가고, 오히려 정직하게 신고한 업체만 ‘이물질 많이 나오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 식약청은 “이물과 이물이 나온 식품 및 그 포장지는 이물 혼입 원인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한 후, 원인조사를 위해 방문하는 공무원이나 제조업체에 전달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