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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장소와 낯선 공간의 차이?

로댕갤러리, ‘플라토’로 재개관하며 ‘스페이스 스터디’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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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1호 김대희⁄ 2011.05.09 14:03:53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의 재개관과 홍라희 씨의 관장직 복귀에 이어 로댕갤러리가 ‘플라토’라는 이름으로 3년 만에 재개관함에 따라 삼성가의 미술관 운영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 로댕갤러리는 1999년 5월 개관했지만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그해 5월 문을 닫고 운영을 중단했었다. 기존의 로댕갤러리에서 새롭게 재개관하면서 바꾼 ‘플라토’(PLATEAU)‘라는 이름은 고원(高原)이나 퇴적층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플라토라는 이름에 대해 홍라영 총괄부관장은 “과거의 예술적 성과들과 현재와 미래의 예술적 실험들이 한 곳에서 만나 재해석되는 퇴적층으로서의 의미, 그리고 예술가와 애호가 모두가 다가서기를 원하는 ‘예술적 고지’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폭넓은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지만 이름 때문에 로댕 전문 갤러리로 비춰져 오해를 받았던 점도 이름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플라토의 첫 개관전시는 공간과 장소의 경계에 초점을 맞춰 현대미술작가 14명이 과거 로댕갤러리였던 전시 공간의 역사와 장소성 그리고 의미에 대해 다양한 재해석을 시도하는 ‘스페이스 스터디’전으로 5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머리 위에 384개의 연등으로 만들어진 김수자의 작품 ‘연꽃: 제로지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상설 전시 작품인 로댕의 ‘지옥의 문’을 지나면 하늘색 바탕에 난수표처럼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한 벽면과 만나는데, 사사(Sasa[44])가 로댕갤러리가 세워졌던 1999년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사건ㆍ사고와 관련된 숫자들을 기록했다. 김도균, 장성은, 정재호가 플라토의 공간을 세밀하게 탐색하고 측정함으로써 미지의 전시공간과 마주했을 때 느낄 법한 일종의 ‘공간 공포’를 극복해냈다면, 김민애는 플라토의 공간이 담고 있는 역사, 장소성, 기능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확장한다. 안규철과 박준범, 김무준과 정소영은 플라토의 공간을 보편적인 미술관 공간으로 일반화해 현실공간과 따로 떨어진 화이트큐브(전시공간)를 해체했다. 이어 김인숙, 구동희, 이불, 노재운은 플라토에서 촉발된 공간과 장소에 대한 관심을 근대역사, 현대사회, 증강현실의 공간으로까지 확장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새로이 태어나겠다는 의지 아래 14명 작가가 색다른 실험과 모색을 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부대행사로 ‘작가와의 만남’, 인근 직장인을 위한 ‘10-minute talks’(매주 수요일)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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