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나눔 공동체 운동의 두 번째 부분은 내가 가진 물질을 나누는 운동이다. 이름하여 행복나눔…. 결국은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공동체가 되는 가장 첫 걸음은 공동체적 행복의 자발적 나눔이라 믿는다. 빠르게 복지국가가 되는 지름길이자 든든한 철학적 뿌리가 될 것이다. 부활절을 지내며 다시금 도움과 나눔의 큰 힘에 대한 성찰을 한다. 모두가 이 세상에 나면서 자연적으로 얻은 것은 그야말로 거저 받은 것이다. 거저 받은 선물이다. 실상 성경 말씀대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가 마땅한 일이다.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 더불어 지력까지도 거저 받은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거저 받은 축복의 선물을 어찌 몰염치하게 나 혼자만 독식할 수 있는가. 선물은 그 특징상 거저다. 선물을 받으면 우선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 이제 그 선물을 주변에 되돌리는 선물을 내가 할 차례다. 사랑의 마음으로 선물하지 않고 어찌 인간의 심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 부활절 날 유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강론은 나의 행복나눔 공동체에 또 하나의 생각을 더하는 기회였다. 공짜(거저)로 받은 신앙의 기쁨이 부활의 기쁨이라는 메시지…. 부활은 생명의 부활만이 아니고, 소외된 곳, 어둠이 있는 곳에 빛과 생명을 전하는 일이 부활의 한 현상이라는 말씀이셨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행복)나눔공동체’ 운동이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운동이기 바란다. 행복나눔공동체 운동은 돈과 물질의 나눔이라 정의하였다. 생의 여정에서 행운, 분에 넘치게 받은 행복이라 할 수 있는, 모아진 물질을 나누는 기부운동은 매우 현실적이다. 실용적이다. 내가 가진 일부의 돈과 물질이 이웃에게는 생명을 좌우할 큰 힘이 될 수 있다. 돈도 그렇지만 옷, 가구, 물건 등의 물질 기부다. 내게 꼭 필요하지 않거나 내가 안 쓰는 물건들을 어쩌면 어떤 이웃은 매우 요긴하게 쓸지 모른다. 집안에, 옷장에, 찬장에 그냥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무소유에의 지향이다. 가족 간 나누고, 이웃 간에 나누고, 나는 직접 모르지만 필요한 그 누구와 나누는 것이다. 내가 가진 축복을 나누는 것은 사실 당연한 나눔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이럴 때 만들어진다. 나누면 풍족하고 나누지 않으면 늘 부족하다. 우리 살면서 함께 기적을 만들어보자. 부활의 기쁨이다. 선물로의 사랑을 주는 기쁨이다. 물론 정책을 고민하여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나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 부분은 당연히 가야할 국가의 책무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오늘은 생각하자. 개인, 가족 단위, 시민단체, 종교 단체, 회사 등 누구도 주체가 될 수 있다. 국가만이 복지를 행하는 주체가 아니다. 나 자신이 바로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만드는 주체의 중심일 수 있다. 내 피를 나눈 내 형제, 내 가족부터…. 내 가족, 형제 중에 어려운 분, 친척 중에 어려운 분, 우리 동네 이웃 중에 어려운 분부터 살피는 나눔이 시작되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다. 이 부분은 물질만이 아니고 마음의 어려움은 없는지까지 살피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일도 포함된다. 이는 ‘꿈(희망) 나눔공동체’에서 더 자세히 논의한다. 모든 형제가 골고루 잘살면 참으로 좋겠지만 인생 여정의 여러 상황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질을 잃기도 한다. 어느 형제는 생각과 능력의 차이로 물질에 눈이 밝지 못하기도 하다. 더욱이 물질이 풍부한 사람들에서 형제는 많은 경우 원수보다 더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물질에 대한 대단한 집착이다. 이들은 물질이 너무 많아 불쌍하기까지 하다! 물질이 없어 고통받는 내 형제와 내 가족들부터 우선 돌보자. 비록 그 형제들이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그 상황에 처했다 해도 도움의 손길에 인색하지 말자. 도움의 큰 힘을 피를 나눈 형제들에게도 일부 주지 못하면서 어찌 큰일을 도모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오늘 당장 내 가족 구성원을 생각해 보자. 두 번 생각도 말고 이 순간 바로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