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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초반전 LG 우세, 최종 승자는 누구?

‘한판 붙자’며 치고나가는 LG에 삼성의 카운터펀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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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2호 이어진⁄ 2011.05.16 15:50:44

삼성과 LG의 3D TV 초반전에서 삼성전자가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다. 3D TV 방식에 대한 일부 시장조사 업체들의 평가에서 LG가 잇달아 지지를 받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제까지 LG가 제기해온 이른바 ‘맞장 시연’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들은 그간 논란이 돼온 양사의 3D TV를 놓고 전문가와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비교 평가를 벌여왔다. 이런 공개 테스트 중 상당수에서 삼성이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여 “3D TV 전쟁 초반전에서 삼성의 기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업체의 방식 중 어느 쪽이 더 우수하냐는 논란은 그간 여러 번 거듭됐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촉발된 3D TV 방식 논란은 그간 여러 차례 날 선 공방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 임원이 LG 개발자들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LG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기 직전 상황까지 벌어져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정도였다. LG는 그간 3D TV 방식에 대해 자신감을 비춰왔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지난 3월 "(삼성의) 셔터 방식은 안경이 대부분 기능을 하는 1세대 방식이고, LG의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은 TV가 많은 역할을 하는 진화한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무(無)안경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자신들의 기술이 삼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LG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이 나왔다. 3D 영화 ‘아바타’로 세상을 놀라게 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 중 하나다. 카메론 감독은 그간 삼성의 3D TV 방식인 셔터안경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전미 방송 협회) 쇼 기조연설에서 이를 뒤엎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난 삼성 3D TV 팬 아냐” 삼성 “고가의 안경 우려한 발언일 뿐” 그는 “나는 (삼성 방식인) 액티브 셔터안경 방식 3D TV의 팬이 아니다”며 “(LG의) 패시브 방식이 액티브를 넘어 3D TV를 지배할 때, 홈 3D 확산이 다음 분기점으로 넘어간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패시브 3D TV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다음 세대 3D TV가 될 것"이라며 "몇 백 달러짜리 액티브 안경을 사느니, 재활용 가능하고 저렴하면서도 두 눈을 통해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 편광안경이 선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볼 게임 중계를 예로 들며 "슈퍼볼 파티 도중 아이들이 실수로 안경을 깔고 앉았다 해도 그것이 심각한 꾸중의 사안이 되지 않는 것이 FPR 방식의 장점"이라며 "바로 이 점 때문에 가정에서 급격하게 패시브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론 감독의 이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론 감독은 액티브 안경이 고가이기 때문에 3D TV 보급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안경 2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 가격을 최소 50달러로 인하하기로 발표했으며, 액티브 방식이 풀HD 고화질로 3D 영상을 즐길 수 있어 고객이 느끼는 효용가치는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일부 조사업체들, LG의 우세 점쳐 시장조사 기관 중에서도 LG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2011년 한 해 3D TV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4234만대 수준으로 내다보며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셔터안경과 FPR 방식 논란에 대해 “FPR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이서플라이는 분석을 통해 “현재 3D TV기술의 대세인 셔터안경 방식이 FPR 방식에 점차 자리를 뺏기면서 2015년에는 셔터안경 방식의 3D TV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서플라이의 조사 결과에 대해 “단순한 시장조사 업체의 분석일 뿐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삼성 3D TV에 유리한 부분이 있는 건 공지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의 ‘소비자고발’에서 기술적 평가인 IEC 검사에서 밝기 부분은 LG가, 삼성은 시청 각도에 따른 화면 겹침에서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문가 10명과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한 주관적 평가에서는 LG와 삼성의 3D TV 둘 다 엇비슷한 점수를 얻으며 ‘양호’ 판정을 받았으나, LG가 다소 점수를 높게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월드IT쇼에서의 엇갈린 행보 LG “3D에 올인” vs 삼성 “스마트가 대세” 이 같은 낭보에 LG는 3D TV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삼성은 스마트TV를 강조한 반면 LG는 거의 모든 부스를 3D TV에 할애하는 그야말로 ‘올인’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나의 안경으로 모든 3D를 보자’는 주제 아래 입구에서 1개의 안경을 받아쓰고 나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안경의 교체 없이 볼 수 있게 해 FPR 방식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장을 대부분 3D TV와 3D 모니터, 3D 노트북으로 채워 처음 받은 하나의 안경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안경을 벗지 않아도 3D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한 방식이다. ‘맞장 평가’를 공공연히 외쳐왔던 LG는 삼성의 3D TV와 비교체험 할 수 있는 체험 존도 마련했다. 또 11일 SK텔레콤 하성민 사장과 KT 이석채 회장도 삼성과 LG의 전시장을 관람하고 나온 직후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LG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었다. KT 이석채 회장은 “저쪽(삼성)보다 안경이 가볍고 편안하다”는 말로 사실상 LG전자의 3D TV에 손을 들어줬고, SK텔레콤 하성민 사장도 각각 관람한 뒤 “LG전자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일반인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월드IT쇼에 참관한 대학생 김경헌 씨는 “단 하나의 안경으로 이동 중에 모든 것을 3D로 볼 수 있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며 “전시회장을 모두 3D TV로 채워 눈을 돌릴 때마다 3D 화면이 나타나 삼성에 비해 전시장을 잘 꾸며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의 3D 안경이 삼성 안경에 비해 무겁지 않아 편리하고 삼성이 말했던 것처럼 화질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아 3D TV를 구입하게 된다면 LG 제품을 사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을 참관한 직장인 김태현 씨는 “올해 처음 3D TV를 접해 보는데 삼성의 3D TV는 안경이 무겁다는 단점이 드러나 LG와 차이를 보였다”며 “삼성의 전시관은 요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3D TV를 다양하게 전시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삼성 “3D는 스마트TV의 한 부분일 뿐” 이에 비해 삼성은 이 전시회에서 3D TV보다 스마트TV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는 3D TV가 스마트TV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의 한 부분이라는 삼성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Smart Connectivity'라는 주제로 스마트TV의 맞춤형 유저 인터페이스인 ‘스마트 허브’와 방송 맞춤형 팁인 ‘스마트 팁’, ‘스마트 네트워크’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출시된 모델에 탑재된 ‘스마트팁’은 TV에 나오는 콘텐츠의 관련 검색어들이 자동으로 화면 하단에 표시돼 버튼 하나만 누르면 관련 정보가 검색되도록 한다. 포털 네이버와 연계돼 다른 관련 검색어까지 연달아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NB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3D 기술은 스마트TV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이 TV를 고를 때 구매 포인트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의 우수성에 있지 단순히 3D TV 방식의 차이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역사상 TV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HD급 고화질 TV에서 3D TV로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TV로 나가는 것”이라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스마트TV라고 생각해 이에 중점을 뒀다”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판매에서도 LG의 3D TV가 더 인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m)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LG전자의 시네마 3D TV는 4.58%의 점유율에 그쳤지만 FPR 방식이 나온 뒤인 3월 한 달 만에 57%를 넘더니 4월에는 75.19%를 기록해 이 사이트를 통해 팔린 3D TV 4대 중 한 대가 LG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선 LG, 오프라인에선 삼성 우세 이에 반해 이 사이트에서 삼성전자의 3D TV는 2월 67%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3월 30%대로 떨어지더니 지난 4월에는 18%를 조금 넘을 정도로 추락했다. 삼성이 4월 중순 100만 원대의 3D TV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를 제공한 다나와 측은 이 점유율에 대해 “제품의 질보다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많은 온라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 수치와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이다 보니 보다 싼 가격을 중시하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들에서는 삼성이 낮은 점유율을 보일 수도 있다”며 “현재 프리미엄 제품 뿐 아니라 100만 원대의 저렴한 3D TV를 내놓은 뒤 오프라인 마트들을 통해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부진 원인은? 삼성의 3D TV가 현재 일부 수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LG의 낮은 가격, 안경의 편리함, 상대적으로 적은 눈의 피로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뱅크의 구현서 팀장은 “FPR 방식 자체에 깜빡임이 없어 삼성의 셔터글라스 방식보다 눈이 편한 LG 3D TV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TV의 특성상 똑바로 앉아 보기 보다는 누워서 볼 경우가 적지 않은데 삼성 3D TV의 경우는 누우면 거의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낮다는 장점 역시 인기의 원동력이다. 삼성과 LG의 가격 차이를 보면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LG의 55인치형 3D TV의 벽걸이형 제품은 다나와 최저가 약 300만원인 반면 삼성의 55인치형 제품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329만 원 선으로 30만 원 정도나 차이가 난다. 가격이 싸다 보니 일반 대중에 좀 더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창수 씨는 “3D TV가 대세라는 기사들을 접한 뒤 신혼집에 놓을 TV를 고르기 위해 대형 마트 등에서 삼성과 LG의 3D TV를 비교해봤지만 화질이나 눈의 피로도 등에서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양사가 굴지의 가전업체인 만큼 애프터서비스에서도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값이 저렴한 LG 제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런 소비자 반응에 대해 화질의 우위를 강조했다. “LG의 FPR 방식에 비해 삼성의 셔터안경 방식이 화질이 좋다는 것은 과학적 측정 방법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에서도 이미 나온 결론”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은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하고 있으며, 또한 최근 100만 원대의 제품을 출시한 이후 가격 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LG, 3D 전쟁 속 일부 제품에 셔터방식 계속 적용 한편 이런 상황 속에 LG 측이 생산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셔터 안경 방식의 3D TV를 일부 제품에 계속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매장에 출시할 계획인 55인치 프리미엄 제품인 ‘내로우 배젤 스마트 TV’에 FPR 방식이 아닌 셔터 안경방식 3D 기능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가 FPR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싸다 보니 화질이 좋지 않고, 화면 사이즈가 커지면서 더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LG에서 프리미엄 제품에는 셔터 안경 방식을 적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LG에서 FPR 3D TV를 내놓으면서 셔터 안경 방식 생산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말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화면으로 갈수록 화질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지난해 3D 기능을 내장한 웹TV 개념으로 내놨던 제품인데 당시에는 3D TV 판매량이 저조해 재고분이 상당히 남아 있다”며 “이 제고분에 스마트TV 기능을 추가해 업그레이드시켜 내놓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FPR 기술을 적용하기 이전에 이미 개발이 계획된 제품도 있어 예정된 수량만큼만 한정 생산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FPR 방식이 장악할까? LG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FPR 방식에 대한 논란 역시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화질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디스플레이 뱅크의 구현서 팀장은 “FPR 방식이 100%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며 “실제로 삼성과 LG의 3D TV 방식을 분석해보면 LG의 FPR 방식은 삼성이 말하듯 ‘셔터안경 방식의 절반 정도’까지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질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셔터안경 방식이 2015년까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아이서플라이의 전망에 대해서도 “LG의 FPR 패널을 위한 필름을 LG화학에서만 제조하는 것으로 아는데 2015년까지 3D TV 시장이 계속 확산된다면 부품 조달 면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재 상태에선 2015년에 셔터안경 방식의 점유율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단하긴 어려우며, 두 기술 모두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서로 공존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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