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이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출시된 농심 신라면 블랙은 출고가를 기준으로 잠정 판매액 약 94억원에 달해, 판매액 100억원을 눈앞에 뒀다. 신제품을 출시 후 한 달 동안 매출액 20억원 가량만 기록해도 ‘대박 상품’으로 분류하던 기존 관행에 비쳐볼 때, 이번 신라면 블랙의 기록은 ‘초대박’에 가까운 것으로 유통업계에는 분석한다. 신라면 블랙은 출시 초기부터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 탓에 ‘가격 올리기 꼼수’라는 구설에 올랐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가격인상 논란이 오히려 마케팅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농심 측은 가격 편법 인상 논란에 대해 “기존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상태에서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출시라고 보기 어렵다”며 “신라면 블랙은 재료, 양, 전체적인 품질 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이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 블랙을 포함한 일부 식음료 제품의 ‘리뉴얼’ 또는 ‘업그레이드’를 통한 편법 가격인상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제품들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