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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신간]‘하정우, 느낌 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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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3호 이선유⁄ 2011.05.23 15:37:36

‘그리는 광대’ 하정우, 연기보다 진솔한 그림 이야기 ‘하정우, 느낌 있다’

‘연기로는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 그것을 끄집어내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나를 회복시키고 다시 연기에 정진하도록 고무하는 것이다.’ 충무로를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족적을 만들어온 배우 하정우. 그가 어느 날 붓을 들고 이젤 앞에 섰다. 2003년 ‘그냥’ 그리고 싶어 시작한 미술. 그 때부터 그는 카메라 앞 뿐만 아닌, 캔버스 위에서도 예술가로서의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2011년 현재까지 세 번의 전시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10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동시에 그는 배우로서의 연기 내력 또한 상승곡산을 그리며 배우 하정우로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하정우의 연기와 그림 작업은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는 말한다. 그림과 연기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얼굴’이라고. 하정우의 첫 번째 에세이인 이 책은, 그의 그림 60여 점과 함께 그림 작업과 연기, 가족과 사랑, 우정과 일상에 대한 솔직담백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카메라 앞에서 미쳐 다 전하지 못한 ‘인간 김성훈’의 면면도 만나볼 수 있다. 배우이기 이전에, 연기와 그림 모든 영역에서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한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독자들은 창작의 기쁨과 아픔에 관해, 또 삶을 대하는 열정에 관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학동네 펴냄. 하정우 지음. 1만 3800원. 237쪽.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 '명작스캔들'

명화에는 수많은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스캔들이 된 작품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화면에 구현된 색채와 형태만으로는 결코 해독할 수 없는 이러한 비밀은 예술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 체험이나 심리적 기제, 혹은 역사의 아이러니에서 비롯한 경우가 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명화 탄생의 배경이 되었던 숨겨진 사실들을 꼼꼼히 조사하고, 현장을 취재하고,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작품의 이해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질문에 대답하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 조각의 거장 프락시텔레스에서부터 희대의 위조범이었던 판 메이헤른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의 열세 명 대표적 예술가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후세에까지 논란의 대상이 된 그들의 명작을 소개했다. 작가의 생애와 역사적 배경을 돌아보는 일은 작품의 이해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한 미술사적 정보나 미학적 지식수준의 한계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는 예술가 개인의 체험을 생생히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가 작품에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예술가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하여 더욱 폭넓게 이해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각장의 에피소드는 마치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명작 탄생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상과 치열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의 심리 묘사가 때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때로 가슴 뭉클하게 전해진다. 서양미술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낸 이 책은, 기존의 서양미술 관련 도서가 허락하지 않았던 한계 이상의 체험을 통해 독자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숲 펴냄.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 김희경 옮김. 2만원.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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