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토포하우스가 이은주의 개인전 '퇴색-순간의 역사성'을 5월 18~31일 연다. 작가는 한국화 거장들의 산수화와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디지털 시대의 화두인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준다. 19세기가 회화, 20세기가 사진-복제 이미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지털 생성 이미지라는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이 제시된 시대이다. 이와 같은 회화와 사진의 경계 해체는 21세기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디지털 생성 이미지라는 틀 안에서, 이은주의 작업은 복제에 복제를 더하는 독특한 요소가 눈길을 끈다. 복제된 산수화 이미지와, 복제된 사진 이미지를 결합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질적인 두 대상을 자신만의 재해석을 통해 캔버스 위에 병치시킴으로써, 작가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