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호 
갤러리도올이 황정희의 개인전 ‘순간의 알레고리’를 6월 1~19일 연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그리지 않고 사진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작가는 자세한 묘사를 생략한다. 사진에서 오는 리얼리티를 배제하고 기억과 내적감성이 들어간 형상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 전반에 흐르는 빛의 효과와 거칠게 들어간 붓 터치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형상에서 오는 변화 보다 색으로 얻어지는 효과에 주목한다. 이번 신작에서 작가는 사진을 바탕으로 완성된 그림을 다시 한 번 디지털화한 뒤 포토샵에서 효과를 더했다. 이렇게 컴퓨터를 거치며 자유자재로 변화된 색감과 형상은, 더욱 강렬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재구성돼 관객의 시선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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