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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가득한 현대인의 삶을 그림으로 풀다

갤러리더케이, 허훈 개인전 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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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6호 김대희⁄ 2011.06.13 13:24:20

“오늘도 나는 아무런 사심 없이 수많은 점을 찍으며 나만이 존재할 수 있는 작은 집을 만들어요. 그리고 수평선과 수직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넓히고 수없이 반복하면서 규칙적으로 교차시키죠. 여기서 점은 태고의 원초성에 기원을 둔 우주속의 점일 수도 있고, 내가 만나고 관계를 맺어온 이들을 나타내는 점일 수도 있어요. 분명한 것은 이 점은 내 작업의 밑바탕이 되는 최초의 씨앗과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죠.” 추상미술이 갖고 있는 형식과 함께 ‘한국의 소박한 정서’가 묻어나는 작업을 하는 허훈 작가가 인사동 더케이갤러리에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허훈의 평면은 작업도구의 흔적이 배어 있는 감성적인 작업방식이라는 점에서 서양의 추상미술과 구별된다. 서구의 추상미술은 내용과 형식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질료 즉, 물 자체를 드러낸다. 이는 그의 작업 중 경계의 부분에서 확인된다. 화면의 드로잉과 드로잉의 경계에 붓이 지나가면서 흘린 물감의 보푸라기가 있다. 또한 밝은 빛과 빛을 가로세로 지르는 드로잉의 점과 선이 있다. 이러한 표현은 경계가 이쪽과 저쪽에 휩싸이지 않고 화면의 균질함과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경계가 있으니 그것은 배경과 주제의 경계다. 배경은 주제를 비추는 창이 되며 틀이 된 색면 너머로 하나의 사물이 빛바랜 사진 한 장의 이미지처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어떠한 이미지를 재현한다거나 조형적 형식을 구성하는 지점에 머무르지 않는다. 크게는 형식과 내용이며 구상과 추상이고 평면과 공간의 대조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문의 형상으로도 보이고 점과 격자 사이의 또 다른 점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현란한 이미지로 다가오죠. 이렇게 진행된 나만의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창을 만들어요. 여기에서 창은 과거를 향한 세계일수도 있고 미래를 향한 세계일수도 있죠. 실재와 허구, 현실과 이상, 추상과 리얼리티 사이 이 모든 것들이 현대인의 삶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오늘도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집을 짓고 있다. 02)764-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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