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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자지갑’시대 열린다

근거리 무선통신 발달로 쇼핑 형태 변화의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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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9호 이어진⁄ 2011.07.04 13:36:08

직장인 A씨는 퇴근길에 친구와 옷을 구입하려 명동에 들렸다. 옷가게 앞에 붙어있는 쿠폰 스티커에 대고 스마트폰을 대자 자동으로 옷을 할인해주는 쿠폰이 발급됐다. 청바지와 운동화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나서 계산대에서 점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을 갖다 대니 자동으로 결제됐다. 옷을 구입한 뒤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려 커피숍에 들렸다. A씨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며 통신사의 멤버십을 통해 자동으로 할인을 받으며 스탬프도 스마트폰으로 받았다. 스탬프를 한번만 더 찍으면 커피 한잔이 무료란 사실을 스마트폰이 알려줬다. 집에 오면서 집에 찬거리가 없다는 생각에 대형마트에 들렸다. 마트에서 찬거리 몇 개를 골라 카트에 담고는 일일이 계산대에서 구입한 품목들의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카트를 그대로 밀며 스마트폰을 결제기에 대자 구입이 완료 됐다. 예를 든 A씨의 케이스는 근거리무선통신이 활성화된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최근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킬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도서관과 버스카드 등에서 쓰이는 RFID카드 뿐 아니라 10㎝의 근거리에서 작동하는 NFC 기술이 IT업계 뿐 아니라 카드사, 유통업체 등으로 전 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NFC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지갑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들이 점차 구축되고 있다. NFC와 RFID는 둘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의 한 종류다. NFC는 10㎝ 내외의 거리에서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며 RFID는 60㎝ 안쪽에서 단 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술 자체의 인식 거리와 정보 전달성 때문에 둘의 활용은 각각 다르다. RFID의 경우는 바코드에서 진화된 형태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분실이나 결제 등에 사용되며 NFC의 경우는 스마트폰에 탑재돼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RFID, 서점·도서관에서는 이미 사용 중 RFID의 경우 주파수를 이용해 태그에 내장된 정보를 식별하고 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일명 전자태그라고 불리는데 이 이유는 바코드에서 진화된 형태기 때문이다. RFID 기술은 이미 국내도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굵직한 서점이나 혹은 도서관에서는 RFID를 이용해 도서 분실을 방지하며 대여 기록을 남긴다. 책 속에 정보가 입력된 태그를 탑재하고 대여나 결제 시 전자파를 이용해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판매 된 책인지에 대한 정보를 남기는 방식이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에서 보면 출구에 “소리가 나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라고 안내 문구를 남겨 놓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대여나 구입 처리가 안 된 책이 리더기를 지나갈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가 됐다. 이러한 RFID의 활용법은 서점과 도서관 뿐 아니라 무궁무진하다. 유효기간 등의 식품관리부터, 위조방지, 폐기물이 전 과정을 검사하는 관리까지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월마트 등 세계 굵직한 유통업체들은 자사의 물품 관리에 RFID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국내 업체들도 서서히 RFID 활용에 뛰어들고 있다. 국세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RFID를 가짜 양주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 국세청은 11월부터 서울지역에서 유통되는 국내 브랜드 위스키를 대상으로 RFID 부착 의무화 했다. 위스키 병 뚜껑에 제조업체와 유통 경로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는 RFID 태그를 붙여 병 뚜껑을 따면 태그가 파괴돼 가짜 양주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리더기를 통해 유통경로를 세세히 확인이 가능해 양주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겠다는 것이다. 6월 1일에는 이를 경기도와 6대 광역시, 제주도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주류의 양도양수방법, 상대방 및 기타에 관한 명령위임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바 있다. 쿠폰발급, 포인트 할인도 NFC로 한번에 NFC는 RFID처럼 단 방향 통신이 아니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정보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에 사용될 수 있다. 과거에는 매우 비쌌지만 현재 기술의 발전으로 저가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휴대폰 제조업체 뿐 아니라 부품업체, 통신업체들까지 합세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NFC의 활용 방법 또한 다양하다. 스마트 기기간 접촉을 통해 결제와 계좌이체, 명함 교환 등이 가능하며 이를 개인정보 관리 서비스로 확대하면 인증을 통한 출입문 개폐, 노트북에 대한 사용자 인증 뿐 아니라 포스터 접촉을 통한 공연 티케팅, 위치기반 광고 및 쿠폰 제공, e-북 등 음악 등의 콘텐츠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다.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에 NFC를 탑재하는 제조업체들이 늘었다. 국내의 경우만 해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2에 스카이는 베가레이서에 NFC 기술을 탑재하는 한편 LG 또한 하반기부터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NF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해외 업체로는 애플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차기작에 NFC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 RIM 역시 신제품에 NFC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500만대 이상의 NFC폰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전자지갑 서비스가 소비자의 쇼핑 형태에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에 계산원이 사라질 수도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를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의 물건 결제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e마트 등의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쇼핑카트에 일일이 물건을 담아 계산대에서 하나하나 바코드를 찍어 물건 정보를 파악하고 결제해야만 했다. 하지만 물건에 RFID 칩이 탑재되고 계산대에 리더기가 장착된다면 바코드를 찍는 모든 과정이 카트를 그냥 옮기기만 해도 단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NFC 기술까지 탑재되면 계산대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싸인 하는 번거로운 과정까지 사라질 수 있다. 또한 포스터에 휴대폰을 접촉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쇼핑몰의 쿠폰이 발행되고 일일이 가지고 다녀야 했던 커피숍 등의 스탬프와 통신사 포인트 사용 등도 한결 편하게 할 수 있다. 쇼핑 방법에 일대 혁명이 오는 것이다. 정부, 근거리무선통신 확산에 발 빠른 행보 정부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을 들어 기술 도입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FC를 활용한 스마트폰 도입과 이통사와 카드사 등 공동 인프라 구축 등은 물론 RFID 확산 전략을 수립해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월 ‘RFID 확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RFID 확산 전략에 포함된 주요 사항으로는 RFID가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제약과 주류, 택배와 식품 등 7대 분야를 선정해 업종별 특성에 맞춘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RFID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 및 2015년까지 50개의 ‘스마트 RFID 존’을 구축, 대금결제와 공연 예매, 쿠폰 발행 등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전략이 시행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화관에서 RFID 기반의 모바일 결제와 발권, 무인 검표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영화 관객들을 대상으로 극장 주변 상가들의 모바일 쿠폰과 이벤트 정보가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관객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쿠폰을 발급받아 음식을 먹고 영화 예매도 간편해질 뿐 만 아니라 검표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져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있다. NFC는 방통위를 주축으로 국내 통신사와 금융사가 모여 ‘Grand NFC Korea Alliance’ 협의체를 구축, 지난달 13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NFC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MOU 체결로 우선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대형 마트와 편의점, 주유소, 커피 전문점 등 7대 전략 가맹점을 중심으로 기존 신용카드와 NFC 모바일 카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결제기 5만대를 올 4분기부터 신규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NFC 서비스의 원활한 준비를 위해 올 9월 말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명동지역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 점 등 200여 곳에서 NFC 결제기 및 NFC 태그 스티커 등을 구축해 모바일 결제 뿐 아니라 스마트 터치 주문, 모바일 쿠폰 연계, 스마트 포스터,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간의 정보 교환 및 결제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서도 곧 전자지갑 본격화 될듯 해외에서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이 지난 5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발표하며 미국에서 8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월렛은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각종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마스터카드와 시티그룹 등 5개 회사의 합작품이다. 결제 정보에 맞춰 다양한 쿠폰 발행이 가능하며 서비스 초기에는 미국의 12만개, 전 세계 31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구글 월렛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지급 결제 이외에 보너스 적립이나 비행기 탑승권, 신분증, 열쇠 등의 기능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의 소셜 커머스 서비스인 ‘구글 오퍼’를 구글 월렛 서비스에 연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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