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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미술대를 가다 ⑥]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미술사학과

한국미술 널리 알리는 ‘인문계의 꽃’…자유전공·문화유산 답사 통한 열린 교육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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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0호 김대희⁄ 2011.07.22 19:37:06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감상함에 있어 편안한 관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 또는 학예사(학예연구원)라 한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 ‘미술전문인’에 한정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는 일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 전시와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의 일을 도맡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전시가 탄생하기까지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전시의 주인공인 화가를 제외한 인문계의 꽃이라 불리는 ‘큐레이터·학예사’ 등을 양성하는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미술사학과는 학과학생 20명이 입학하면서 2002년 3월 개설된 학과로서 기존의 대학원에 개설된 학과와는 달리 대학 학부에 독립적으로 신설된 특성화된 학과다. 특히 한국적 특성에 뿌리를 둔 독창적 학문의 발전과 계승을 전제로 전 세계 문화의 장에서 한국 미술의 발전과 미래를 주도할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 이론과 현장 버무린 다양한 학습…준비된 인재 키워 미술사학의 범위는 기본적으로 동양미술사와 서양미술사의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안에는 회화사·조각사·건축사·공예사·도자사·사상사·박물관학 등으로 좀 더 세분화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학문을 연구하는데 이론적인 실증에 따른 다양한 학습방법과 더불어 현장학습과 실물의 문화재를 접함으로써 심미안적 시각과 체계적인 연구방법을 습득함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미술사학이 가지는 체계적인 지식과 역사적인 관점의 올바른 해석을 위한 적절한 능력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며 학생들이 학문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한 좀 더 넓은 영역의 학문으로 나아 갈 수 있는 기초를 확립할 수 있게 해준다. 1·2학년의 교과과정은 전반적인 미술사의 이해와 개론연구를 통한 지식의 습득과 포괄적인 학문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3학년은 세분화된 전공 교육과정을 통한 전문화된 지식의 학습 방법과 다양한 강좌와 학술체험을 목적으로 한다. 4학년 때는 졸업 후 진로 모색의 중요성을 인식해 더 세분화된 전공의 심도 있는 교과 과정을 습득한다. 졸업 후에는 대학과 같은 학습기관이나 박물관, 미술관등의 문화기관 그리고 문화재 관리국, 문화재청과 같은 전문기관에 학예원이나 연구원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그밖에 언론기관이나 다양한 문화기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큐레이터’나 ‘학예원구원’이라 불리는 이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을 배양한 인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점차 확대, 정착되어가고 있어 미술사학과 졸업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뷰] 미술사학과 이태호 학과장

“(미술사학과에 오면) 4년이 행복합니다. 열린 교육 속 최상급 선생님들의 이론 강의와 현장 학습이 하나 되서 준비된 인재를 키워냅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6월 말 찾아간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만난 이태호 학과장의 첫마디였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4년 내내 미술작품과 관련해 공부하면서 고대에서 현대까지 수많은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 미술사학이란 어떤 공부를 하게 되나요? “미술사학이라면 사실 많이들 생소해합니다. 미술사학이란 인류의 생활 모습과 그 시대적 문화를 연구 복원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대부분 큐레이터나 학예사가 되는 길과 연관이 많고 미술을 통해 역사를 공부하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예술과 문화로서 인간의 창작을 통한 삶을 공부하는 거죠.” - 미술사학과만의 특징을 말씀해주신다면? “무엇보다 좋은 선생님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원로 및 중진급 교수들로서 모두 정점에 다다른 무르익은 강의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미술사뿐 아니라 폭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열린 커리큘럼으로 전공 필수가 없고 모든 게 선택입니다. 자유 전공이죠. 때문에 다양한 인접 학문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마다 국내외 문화유산 답사를 다닙니다. 이론과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재가 됩니다. 대학원 또한 활성화 돼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연령대도 20~70대까지 다양하며 타 대학 출신들을 비롯해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인적네트워크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 미술사학과 재학생들과 앞으로 지원할 예비 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미술을 좋아하는데 실기보다 이론을 원하는 사람, 역사와 예술적인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일과 관련해서는 큐레이터나 학예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교수나 갤러리 관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좋아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넓게 본다면 한국 미술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잘 버틴다면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작가와 작품 골라내는 눈 길렀어요(서혜미·서울오픈아트페어 사무국 기획팀)

“아트페어라는 큰 행사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을 때는 멋있기만 했는데 직접 참여해서 진행해보니 너무 다르고 힘들었어요.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고 실감이 나지 않아요.”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서혜미는 이미 졸업 전인 4학년부터 미술현장에 뛰어들었다. 박여숙화랑에서 인턴큐레이터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갤러리의 운영 및 시스템을 익혔고 이후 서울오픈아트페어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해 5월 큰 행사를 치르게 됐다. 현재 아트페어에서 기획, 디자인, 업체선정 등 모든 부분을 조금씩 모두 맡고 있다.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학교생활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 눈도 가지게 된 거 같아요. 미술사학과는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미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졌어요. 미술을 포장해주고 널리 알리는 역할, 즉 작품의 진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경매사가 되고 싶어 미술사학과를 오게 됐다는 그녀는 앞으로 큰 행사의 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미술사학은 너무 많은 매력을 가졌어요(이보람·유학을 앞둔 졸업생)

“미술사학과가 어떤 과인지 모르고 왔지만 4년 동안 공부하다보니 지금은 너무나 재미있고 후회하지 않아요.” 올해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인 이보람은 부모님의 권유로 입학을 하게 됐다. 그녀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분야기에 1, 2학년 시절엔 아무것도 모른 체 공부했지만 3학년 2학기가 되면서부터 스스로 재미를 붙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태호 교수님의 한국미술사를 들으며 재미를 느꼈어요. 직접 경험하는 답사나 현장 방문도 배우는게 많았고 관심 없던 사람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사람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이미 졸업을 했지만 더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많다는 그녀는 4학년 1학기에 영국으로 다녀온 교환학생의 경험으로 유학을 마음먹게 됐다. 학교생활에서 현장 답사를 많이 못다닌게 후회스럽다며 답사는 무조건 꼭 참석해 많이 보고 배우기를 적극 추천했다. 명지대학교 인문대학에 입학하려면? 입학전형은 정시모집 ‘나’군과 ‘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또한 수시 1, 2, 3차가 있다. ‘나’군에선 정원 내 일반전형과 농어촌학생 등 정원 외 특별전형이, ‘다’군에선 정원 내 일반전형이 실시된다. 각과별 모집정원은 국어국문학과 43명, 아시아언어 학부(중어중문학과 50명, 일어일문학과 47명, 아랍지역학과 43명), 영어영문학과 91명, 사학과 38명, 문헌정보학과 38명, 미술사학과 28명, 철학과 30명, 문예창작학과 47명으로 총 455명이다. 전형방법으로 ‘나’군 일반전형은 수능 75%와 학생부 25%를 반영한다. ‘다’군 일반전형은 수능만 100% 반영하는 수능 중심 전형이다. 미술사학과 또한 일반전형에 속해 있어 이와 같은 방식을 따른다. 이외에 수시 1차에서 전공적성평가와 학생부로, 수시 2차에서 2011학년도까지 진행했던 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와 면접, 수시 3차에서는 학생부로만 모집한다. 입학사정관제로는 수시 1차 ‘옵티머스러너’에서 명칭을 변경한 ‘옵티머스리더’ 전형을, 수시 2차에서는 기존 특별전형 중 ‘사회기여배려’ 전형을 폐지하면서 국가보훈처(보훈지청) 대학입학특별전형 대상자를 위한 ‘나라사랑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명지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mj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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