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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성욕과 궁합

사람마다 다른 성욕 서로 맞춰야 환상적 관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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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0호 박현준⁄ 2011.07.11 11:54:54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사람이 살다보면 궁합이 맞는다, 안 맞는다는 말을 한다. 또한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공부하는 것이 취미고, 어떤 사람은 노는 것이 취미고, 어떤 사람은 수다 떠는 것이 취미고, 어떤 사람은 등산이 취미다. 물론 시기에 따라 취미가 달라지고, 한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것이 어떨 때는 시들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 즉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놀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공부를 하고, 정적인 사람은 대부분 정적인 일을 좋아하고, 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동적인 일을 한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성향이 있다. 즉 섹스를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 매일 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년에 몇 번 연례행사로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성향의 문제이거나, 아니면 성욕의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과 섹스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하면, 궁합이 안 맞는 것이 된다. 즉 한 사람은 계속 비굴해져야 하거나 애무를 해야 하거나, 빌면서 섹스를 해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면서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 위에 군림하게 된다. 즉 권력의 구도가 된다. 아부를 떨어야 하는 사람과 봐 주는 척 하면서 섹스를 억지로 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그러다보면 성욕이 강한 사람은 매일 더러운 꼴을 당하고 살게 된다. 비굴하게 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떻게 매번 할 때마다 사람이 비굴해 지겠는가? 이쯤 되면 성욕이 강하던 사람도 심술이 나게 된다. 그래서 버텨보려고 작정을 한다. 그리고는 히스테리를 부리게 된다. 괜한 일로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리고는 점점 그 사람에게 못되게 굴게 된다. 결혼 초에는 대개의 경우 남자가 성욕이 강해서 여자가 권력자가 된다. 그러다가 차츰 남자가 일을 열심히 하게 되면서 취미가 생기고, 친구와 술 마시는 것이 좋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부인에게 화풀인지 습관적인 행동 때문인지 모르지만 부인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재미있게 지내는 사람도 생기고, 또한 재미있는 일도 생긴다. 이러면서 차츰 남자와 여자의 성욕이 비슷해진다. 아니면 남자가 여자에게 맞추고 살게 된다. 하지만 중년이 돼서 여자가 애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으면 그 때부터 여자가 성욕이 강해지고, 남자가 권력자가 된다. 여자들이 이제 비굴해질 때가 된 것이다. 왜냐하면 중년이 되면 남자보다 여자의 성욕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남편은 취미생활에 빠져 있어서 부인을 소 닭 보듯 하니…. 어떻게 남편의 성욕을 살릴 것인가? 어쨌든 성욕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남녀는 너무나 다르다. 나이에 따라, 사람에 따라, 남녀의 호르몬에 따라 성욕의 높낮이가 다르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으면 반찬이 없어도 너무나 맛이 있지만 배가 부를 때는 진수성찬도 거들떠보기 싫다. 마찬가지다. 성욕이 높을 때는 치마만 둘러도 예뻐 보이지만, 성욕이 없을 때는 아무리 교태를 부려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신혼 때는 남자가 성욕 더 높으나 중년 되면 역전돼 상대방 칭찬하는 등 티 나지 않게 성욕 돋우는 노력 필요해 이렇게 다른 성욕을 어떻게 맞추고 살까?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일단 야한 이야기를 식사 중에 하거나, 야한 책을 보거나, 야한 동영상을 보게 되면 사람들의 뇌가 움직인다. 또한 야한 생각을 해도 성욕이 증가한다. 야한 생각이 들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본다. 제아무리 돌부처라도 돌아누울 만한 야한 생각이나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또한 반대의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성욕을 없애는 환경을 피한다.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돈 이야기, 시댁 이야기, 친정식구 이야기, 직장 이야기, 해결이 안 된 이야기…. 계속 이런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분위기를 잡고 싶으면 일단 이런 이야기를 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또한 상대방을 칭찬한다. 멋있다거나, 섹시하다거나, 하고 싶다거나…. 그래서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내가 당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거나, 당신의 주사를 맞으면 다 나을 것 같다거나….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만약에 내가 목이 마르면, 다른 사람은 하나도 목이 마르지 않다고 한다면, 내가 우물을 파야 한다. 마찬가지다. 나의 성욕이 더 높다면 내가 우물을 파야 한다. 우아하게, 티 나지 않게…. 살다보니 노력 없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본인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아하게 상대방을 움직여라. (담당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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