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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욱, 일반적 풍경화 아닌 빛을 그린 ‘빛의 풍경’

가나아트센터, ‘도성욱 개인전’ 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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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1호 김대희⁄ 2011.07.18 17:24:22

“이전에 했던 작업은 숲을 먼저 그렸고 비는 공간들이 빛이었어요. 작품에 여백을 남기면서 빛을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나무나 숲을 묘사한 게 아니라 빛을 그리면서 남는 공간에 숲이나 나무를 그렸죠.”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7월 9일부터 29일까지 9번째 개인전을 갖는 도성욱 작가의 작품이 빛에 더 충실해졌다. 빛이 나오는 관점이나 형태는 기존 작품과 비슷하지만 이전보다 빛의 효과나 구성 등 여러 가지가 더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 보다 더 풍성해진 느낌이 강하다. 빛에 대한 색감도 화이트보다 옐로우 개통으로 따뜻함과 포근함을 강조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빛을 그리는 도성욱은 소나무 숲이나 물결을 주된 소재로 극사실적인 풍경화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작품세계의 근본은 빛과 어둠의 표현에 두고 있다. 그의 풍경화는 나무, 물결 등 자연의 외형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이 외형을 드러내는 근본인 ‘빛’을 그리고자 한다는 점에서 여느 풍경화와 다르다. 지금까지의 작품 대부분이 극사실적이지만 실제로는 허구와 상상의 풍경이었다면, 근작은 비물질적인 빛을 그림으로써 모든 물질을 비물질화 시킨다. 그렇게 빛에 닿은 모든 물질이 비물질적으로 바뀌면서 그의 그림은 그냥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빛을 담은 그림으로 존재한다.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듯한 풍경은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운 감성을 전달한다.

“그림과 화면을 구성하는 조건 자체가 빛이에요. 이전보다 더 눈부신 빛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고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었죠. 이제는 보다 더 찬란한 빛을 만들고 싶어요.” 그림의 대상은 다양한 빛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일 뿐이다. 비물질적인 빛이 물질적인 숲을 만나 그 빛에 의해 숲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또 그로 인해 빛은 비로소 숲에 의해 유형화된다. 앞으로도 빛에 대한 해석과 방향에 대해 연구하려한다는 그는 “빛은 끝까지 그려나갈 소재로 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올지 어떤 빛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절대적인 빛을 느낄 수 있는 그 부분에 대해 페인팅이라는 제한적인 표현방법을 가지고 빛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그림이 거의 없다. 처음 가졌던 생각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되짚어보는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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