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둥지냉면은 가정용 냉면 시장의 25%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예전에 비해 여름철 무더위가 일찍 찾아 온데다, 최근 밀가루와 메밀가격이 인상해 서울 시내 냉면전문식당의 냉면가격이 최고 1만10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라고 농심 측은 분석했다. 값비싼 외식보다 저렴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둥지냉면이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둥지냉면은 현재 월평균 매출 20억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20억) 대비 5월(35억)의 둥지냉면 매출신장률은 75%를 기록했으며, 여름 특수가 이어지는 8월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농심은 올해 둥지냉면 연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높이 잡고 있다. 둥지냉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6500만 봉지가 판매됐다. 둥지냉면 제품의 길이는 19cm로,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을 나란히 이어 붙일 경우 안나푸르나(8091m)를 1526번 쌓을 수 있고 763번 왕복할 수 있다. 이처럼 둥지냉면이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전통 냉면맛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1인분 포장으로 상온에 유통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조리가 매우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등산, 낚시 등 야외활동시 둥지냉면 트레이에 삼다수 500ml 한 병을 붓고 30분이면 물을 끓이지 않고도 냉면이 완성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둥지냉면의 모티브는 고종황제가 즐기던 궁중냉면에 있다. 고종황제는 나라의 일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배동치미 냉면으로 잠시 시름을 잊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 농심 측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냉면 개발에 착수했고, 건면 형태의 ‘둥지냉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둥지냉면은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형태로, 농심이 개발한 네스팅(Nesting)공법이 적용됐다. 네스팅 공법이란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과 농심의 면제조 노하우가 결합된 기술로,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상온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했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며,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배를 듬뿍 넣고 홍고추를 직접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다. 최근 둥지냉면은 배우 김수로가 출연하는 광고를 통해 ‘진한 동치미국물맛’을 강조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