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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급식 펀드, ‘원금손실’ 위험 고려해야

가입 전 기준가격·여유도 등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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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1호 이정하⁄ 2011.07.18 14:54:52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월지급식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월 500만원씩 20년간 당첨금을 받게 되는 연금복권의 높은 인기도 이러한 맥락과 같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맡기고 일정금액을 월급처럼 받는 금융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총 6151억원이 모였다. 이중 68.47%인 4212억원이 올해 유입된 금액이다. 같은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라도 상품별로 수익률이 다르지만 월평균 투자금액의 0.5~0.7%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종류에 따라 최초 맡긴 금액의 최대 1%를 매월 지급하는 상품까지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맡겼을 경우 월 50~7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최대 100만원을 매달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조병준 동양종금 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은퇴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상반기 금융시장에서도 월지급식이 대세”라며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월지급식으로 바꾸는 추세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 땐 낭패 볼 수도 매달 0.5~0.7%를 고객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매년 6.0~8.4% 수준의 수익률을 내야한다. 그러나 올 상반기 성과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도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은행의 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보장돼 투자 매력이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이 있어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는 올해 월지급식 펀드 11개의 평균 수익률이 2.7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 7.21%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의 경우는 0.98%의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증권사들은 확정금리인 것처럼 설명하지만 사실 월지급식 펀드는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지급식 투자 상품은 환매 방식으로 분배금이 지급돼 수익률 하락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매월 안정적으로 일정 금액을 수령하고자 하는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운용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선택요령은?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지급식 펀드는 종류에 따라 미래 수익을 미리 당겨서 매달 나눠주는 것이라 공격적인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이달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는 월지급식 펀드의 선택요령에 대해 소개해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줬다. 첫째, 펀드 성과를 결정하는 기준가격을 살피는 것이다. 펀드가 운용수익이 나쁘거나 수익 이상의 과도한 분배를 하면 펀드 기준가격이 떨어지는데 가급적 기준가격이 유지되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충고다. 둘째, 펀드의 분배 준비금 ‘여유도’를 체크해야 한다. 여유도란 펀드가 향후 얼마나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유도가 높을수록 안정적인 분배를 할 수 있다. 셋째, 자신에게 맞는 분배금 지급방식을 찾아야 한다. 펀드마다 분배금 지급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지 살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살펴봐야한다. 넷째, 운용 대상의 위험도를 검토해야 한다. 투자수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무조건 많은 분배금을 주는 펀드라고 선택할 게 아니라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운용 경험과 투자교육 역량을 갖춘 회사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매월 분배형 펀드는 대부분 해외에 투자한다. 따라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과거에 해외에서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해왔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동엽 은퇴교육센터 센터장은 “매월 연금 형태로 수급이 가능한 월지급식 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전문가들은 월지급식 펀드를 고를 때 하나의 상품에만 투자하지 말고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라고 권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를 고를 때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고 여러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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