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미술은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면서 작가들이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면서 기발한 재료를 쓰는 등 혼합된 예술을 보인다.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은 변화하는 문화 환경 속에서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미술 전문 인력의 육성을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됐다. 각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포괄적 인식을 토대로 예술의 잠재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르네상스적 예술가’의 육성을 목표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기반으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미술을 추구한다. 또한 사회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안목과 실천적 의지를 배양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회화, 조각, 매체미술, 공예분에서 활동할 전문적인 미술인을 양성하는 조형예술과는 미술가에게 요구 되는 능력과 요건이 급속히 변화 하고 있는 21세기 시각문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미래의 미술계를 선도할 진취적이 미술인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전동적인 미술장르의 경계를 넘어 평명, 입체, 사진, 홀로그래피 아트, 비디오 아트, 도자, 유리 등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폭넓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사회 문화 전반의 흐름에 대한 통찰과 뚜렷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가는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예술가상을 추구한다. 복합-탈장르화 하는 현대미술에 능동적 대응할 능력 배양 무엇보다 다양한 매체의 재료와 기법을 폭넓게 습득하는 한편 개방성과 실험정신,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한다. 또한 매체의 숙련을 통해 감성의 깊이를 탐구하는 일반적 미술교육의 틀을 넘어서 토론과 발표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교육의 중심적 수단으로 삼는다. 여기에 동시대 미술의 여러 경향과 타 예술장르로부터의 자극을 유연하게 수용함으로써 학생 각자가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며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체계적인 단계를 밟아나가게 된다. 그동안 창작에 치중되어 온 실기교육의 영역에 작품발표를 포함시킴으로써 창작의 조건이 되는 수용의 문제 그리고 전시공간과 관객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미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교류학생들도 많이 방문하면서 국내서도 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이를 경험하며 글로벌 의식을 갖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인터뷰] 조형예술과 이주용 학과장
“진정한 예술가 또는 작가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만난 이주용 학과장은 제자들이 취업이 아닌 작가로서 전시를 하며 성장해나가기를 바랬다. - 조형예술과는 어떤 학과 인가요? “현대미술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뉘어있지 않고 하나의 과에 포함된 곳이 바로 조형예술과입니다. 회화나 조각, 사진 등 보통은 전공분야가 전공별로 따로 있지만 조형예술과에는 회화, 입체, 매체(미디어), 세라믹 유리(도자) 등이 총체적으로 섞여있어 미술대학 전체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을 한데 묶은 통합적인 곳입니다.” - 이렇게 모든 현대미술을 통합적으로 묶은 이유가 있나요? “요즘의 현대미술 작가 양성 시스템은 현대미술의 진행방향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쓰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발맞춰 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재료를 골라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 조형예술과의 독특한 교과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진행되나요?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으려면 작가 정신과 철학이 중요합니다. 먼저 1학년 때는 재료에 대한 파운데이션 교육을 받습니다. 이는 다양한 재료와 함께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으로 재료를 사용하는 법 등 본질적 문제를 끄집어내기 위함입니다. 2학년은 과목이 다양해집니다. 모든 재료를 전부 다루게 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3학년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의 교육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한명의 선생님을 골라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선생님마다 스튜디오가 있고 그곳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인원은 5명 정도인 소수정예 스튜디오 교육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작가적 태도와 정신, 인문학적인 배경 등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작가수업이죠. 자신만의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4학년에는 자신이 가진 아이템을 좀 더 깊게 집중해나가는 확장의 과정을 거칩니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논리성을 갖고 자기 서술과 개념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경험 부족으로 쉽지 않지만 작가로서의 태도와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작업의 서술은 세상과 또는 감상자와의 소통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조형예술과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합니다.” - 조형예술과가 원하는 인재 또는 작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인지요? “대부분은 예술가 또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는 건 아름답고 행복한 일입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검토와 반성이 필요하죠. 교과과정 중 학생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지만 조언은 조언일 뿐 학생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채는 게 바로 선생님의 역할입니다. 그 학생만의 특징을 발견해 내는 일로 시간이 걸리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소수인원으로 밀착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의 특징을 찾아주려 합니다. 때문에 지금보다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호합니다. 전형적인 교육으로 생각과 인식이 정형화된 학생보다 자유로운 생각과 발상을 가진 학생이 우선시 됩니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인문학적 배경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하면 찾아나갈 수 있는 길도 많고 성실성과 책임감은 꼭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곳” (이경·조형예술과 조교)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하면서 예전의 방식대로 예술작업을 해나가는 것에 대해 일종의 지루함을 느꼈어요. 새로운 매체를 접하면서 제 개인적인 작업을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구를 항상 느끼고 있었고 마침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홀로그램 매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지원하게 돼었죠.” 현재 한예종 조형예술과에서 조교를 맡고 있는 이경 씨는 한예종의 독특한 교육과정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작업을 위한 교육이 아닌 자신을 다듬고 돌아보는 ‘자신’이 주체가 되는 환경을 강조했다. “한예종은 학교라는 집단 속에서 배워왔던 것들, 해왔던 것들과는 접근 자체가 아주 틀렸어요. 과거의 나는 ‘조직 속의 나’였다면 한예종에서는 ‘나를 포함한 조직’이라 할 만큼 ‘나‘라는 주체가 먼저 존재해야만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곳이었죠.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환경만 바뀌는 것뿐이니까요.” 무엇보다 그녀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있어서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모든 것들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가 알아서 잘하지만 “작업 열심히 하세요. 내년에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이라고 짧은 조언도 덧붙였다. “학생위한 전폭적 지지로 작업 할 맛납니다” (정보경·한예종 조형예술과 전문사 재학·홀로그램 전공)
“학생을 위한 학교 시설이 좋아요. 무엇보다 한 가지 전공이지만 전공불문하고 나의 생각이 다 들어가도록 다양한 재료를 구사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큰 자랑입니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정보경 씨는 올해 한예종 조형예술과 전문사에 새로 편입했다. 그의 전공은 홀로그램이지만 페인팅, 조각, 설치 등 모든 걸 다 이용하며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다방면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홀로그램을 제대로 배우고자 여러곳을 알아보다 한예종이 적격이라는 생각에 오게 됐어요. 수업방식이나 프로그램이 좋아 기대이상이었죠. 홀로그램 특징상 여러 가지를 다루게 됐는데 자유로운 작업환경과 함께 작업에 필요한 지원 등 혜택이 많았어요. 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필요한 작업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줍니다.” 안전에 대한 불안성을 주된 주제로 작업하는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같은 것들을 시각화시키기 위해 홀로그램을 이용했다고 한다. 현재 방학임에도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학생들이 많아 방학기간에도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작업하기 좋은 환경에 작업을 안 할 수 없다고 웃어보였다. 조형예술과 입학하려면 창의적인 작가 마인드 갖춰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대학을 예술사과정, 대학원을 예술전문사과정이라 부른다. 예술사과정은 예술실기 및 예술이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4년제(미술원, 건축과는 5년제임)대학과정으로서 이 과정을 이수한자는 고등 교육법 제 59조 제4항 및 본교 학칙에 의거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예술사과정 일반전형의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및 관계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한한다. 이중 미술원은 10개 분야를 아우르면서 한 학년에 40명만을 뽑는 소수정예다. 1차와 2차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1차는 실기시험(40점), 언어능력평가(25점), 영어(25점), 고교생활기록부(10점)로 평이하고 폭넓게 진행한다. 이어 2차에서 심층 실기시험제를 실시하는데 3일 동안 워크숍을 갖는다. 3일간 교수들과 함께 수업을 하며 3개의 과제를 진행해 결과물과 제작과정을 평가받게 된다.(배점은 과제1 : 30%, 과제2 : 30%, 과제3 : 40%) ※토론이나 질의응답이 포함될 수 있음.) 특히 결과물과 함께 주어진 과제를 이행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한편 1학년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정원 외 특별전형은 모집정원의 2% 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arts.ac.kr)에서 입학정보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