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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식에 투자해볼까? 긴축 완화 등에 반등 기대

투자 매력만큼 리스크도 커…상반기 투자자 75%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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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2호 이정하⁄ 2011.07.26 17:37:20

고액자산가로 알려진 A씨는 국내 주식과 펀드에 10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일명 VVIP회원이다. 올해 국내 증권시장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자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재정위기가 번지고 있는 유럽과 대규모 경제 부양책에서도 더블딥(double-dip·이중침체) 우려가 있는 미국보다는 아직 경제 성장률이 높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관심이 간다. 중국이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찍고 내려와 긴축 조치가 완화돼 하반기에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A씨 등과 같은 고액자산가들이 뭉칫돈을 풀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에 대한 기대로 소비재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중국 경기를 견인할 투자와 소비의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지난 20일 전망했다. 이에 앞서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 이머징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7일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예상이 맞다면 중국 증시는 하반기에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의 매력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고성장의 지속에 기대 수익률이 높으나 긴축 정책 시행 등 ‘차이나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박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글로벌 증시의 단비 역할을 계속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 위험성을 언급했다. 노무라 증권은 “기업 수익 증가세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기업 수익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투자자금, 여전히 중국으로 러시 최근 위안화 상승 등으로 중국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중국 우량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IPO펀드(공모주펀드)나 거래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8일 중국 운용사의 조언을 받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Xing-Xing 차이나 Wrap’을 출시했다. 해외 자문형인 ‘Xing-Xing 차이나 Wrap’은 홍콩시장(H-Share)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중국소비성장랩’이 양호한 수익률과 세제 혜택으로 최근 3개월 간 펀드 수익을 크게 앞질렀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실제 중국본토 펀드 설정액은 해외 주식형펀드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재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는 139개 중국본토 펀드의 설정액이 43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릭스 펀드에서는 올해 1조6734억원이 빠졌고, 중남미(-2450억원), 친디아(-2천341억원) 펀드도 외면 받았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본토 펀드는 설정액이 늘어났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중국이 긴축정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신흥시장이 조만간 세계 증시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저평가된 예비IPO(기업공개) 종목투자는 고수익은 물론 위안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챙기는 등 투자매력도 높아 투자자들에게 저금리시대의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이나리스크’는 현재진행형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중국 주식투자자 10명 중 7~8명 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포털 텅쉰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주식 투자 조사’(조사 인원: 4만9013명)에 따르면 손실을 본 투자자 비율이 75%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손실을 본 투자자 가운데 손실비율이 1~25%인 투자자는 37.22%, 손실률 26~50%는 26.38%, 손실률 50% 이상은 11.4% 등으로 집계됐다. 본전을 유지한 투자자는 9.75% 였으며 1%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는 15.25%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상반기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로 53.93%가 통화긴축을 꼽았고 이어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등 물량부담이 22.23% 였다.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올해 상승세로 출발해 4월 초까지 강세를 지속하다 이후 두 달 동안 상승분을 모두 까먹는 바람에 지난 상반기 각각 1.6%와 2.8% 하락, 7683억위안(129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중국, 아직은 조심하되 희망을 갖자’라는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글로벌 증시의 단비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또 같은 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를 퇴임한 행정 총재가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통상적인 질문도 없이 중국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에 중국의 국영 기업들이 당국의 통제를 받는 경영과 정치인으로 채워진 경영진, 주주들의 신뢰부족 등으로 인해 투자 위험이 컸었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민간 업체들의 회계부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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