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패션 디자이너 15인과 아티스트 15인이 서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나눠 완성한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선보이는 ‘Fashion into Art’ 특별전이 7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플라토(구 로댕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패션전문지 ‘보그 코리아’의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국내 명실상부의 패션 디자이너인 김재현, 루비나, 문영희, 박춘무, 서상영, 설윤형, 손정완, 스티브J&요니P, 이상봉, 정구호, 지춘희, 진태옥, 한상혁, 한혜자와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 권오상, 김기라, 김남표, 김지민, 노상균, 박미나, 박승모, 배준성, 신미경, 이용백, 이이남, 지용호, 천성명, 최원준, 홍경택 등 총 30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초의 아트-패션 전시이다. 패션 디자이너는 회화, 설치, 영상,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15명의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통해 이미 발표된 옷이 아닌, 새로운 ‘아트웨어’를 선보인다. 2010년 파리 컬렉션을 비롯해 오랜 시간 서로의 작업에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아 온 이상봉과 박승모는 석고를 마네킹 삼아 철사를 소재로 한 독특한 의상을 선보인다. 이상봉은 “‘조각’이라는 강한물성의 매체에 어떻게 ‘인간’의 부드러운 리듬을 줄까 고민했다. 작가 박승모를 만나 우리 두 사람이 하나로 만들어질 수 있는 호흡을 가질 수 있었고, 그것은 정말 잊지 못할 작업이었다”며 이번 작업의 소감을 밝혔다.
홍경택의 ‘연필’ 시리즈가 보여주는 화려한 색감과 구상에 반한 루비나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연필로 니트를 직조했고 홍경택은 루비나의 작업실에 걸린 재봉실을 변형한 벽면 설치 작품을 완성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작가 이용백은 자신의 싱글 채널 비디오 ‘엔젤 솔저’를 검은 수조에 투사하고, 한혜자는 물 위에 하얀 꽃과 순백의 드레스를 띄워 극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또한,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드레스 자락이 흔들리는 배준성의 렌티큘러 작품과 정구호의 움직이는 스커트, 타이어로 만들어진 지용호의 뮤턴트와 진태옥의 카리스마 넘치는 의상, 스티브&요니의 유머와 예술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김지민의 ‘원웨이’, 서상영의 디제잉 음악에 맞춰 전시장 벽면에는 천으로 제작한 박미나의 회화 작품이 VJ 영상처럼 걸린다. 오토바이 서킷을 닮은 런웨이 무대 위에서는 권오상과 한상혁의 조각 작품 같은 라이딩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독특한 캣워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보그 코리아는 “매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미국 보그가 기념비적인 패션 전시회를 열듯, 국내에서도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패션’과 ‘아트’가 조화를 이루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가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