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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카’

친환경·고연비 추구하는 소비자 추세따라 대폭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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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5호 정초원⁄ 2011.08.16 11:49:14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기준 1.7%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시장을 이끌 열쇠로 하이브리드카를 꼽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지만, 친환경-고연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의 점유율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특히 유가 불안이 지속될수록 고연비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카가 자연히 자동차업계의 핵심 모델로 떠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이 전체 시장(155만5992대)에서 0.56%(총 8636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승 추세다. 현대차의 지난 6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는 YF 모델만 1301대로 전체(7838대) 중 16.6%를 기록했다. 이어 7월에는 YF 전체 판매 실적 7772대 중 하이브리드카가 1500대로 판매 비율이 19.3% 늘었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지난 5월 출시 당시 232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으나, 6월에는 전체 판매 대수인 7085대 중 12.3%인 87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뛰어난 동력성능과 21.0㎞/ℓ에 달하는 고연비 때문에 친환경차 수요가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몰리고 있다”며 “올해 K5 하이브리드는 6000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만1000대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도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305대로 전월대비 40.3% 늘었다. 한국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는 지난달 167대가 팔렸으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전체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은 지난 7월 94대를 판매, 6월(79대)보다 판매 실적이 좋아졌다. 연비 등을 둘러싼 의문 한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연비에 대한 의문, 친환경차에 대한 대중의 인식 부족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수요를 더디게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고연비’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목소리도 많다.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도요타 프리우스는 국내 공인 연비 29.2㎞/ℓ로 가장 높으며,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1.0㎞/ℓ, 폭스바겐 제타는 22.2㎞/ℓ로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훨씬 높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직접 운전해보니 공인 연비와 다른 것 같다”는 불만을 내놓곤 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는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카는 급가속, 급출발을 자제할 경우 연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그에 맞는 운전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 특유의 ‘경제 운전’을 겨루는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자사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해 최고 연비를 겨루는 방식이다. 아울러 배터리에 대한 부담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 3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환해줘야 하며,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단순한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나지 않는 한 배터리를 갈게 될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30만km 이상 주행시 배터리 성능이 20% 떨어지는 것으로 연구돼 배터리 수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K5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의 보증기간을 캠리 하이브리드(5년, 8만km)보다 긴 6년 12만km로 정했다. 또한 하이브리드카의 비싼 가격은 많이 주행할수록 보상된다. 가솔린 차 보다 50~60% 높은 연비로 인해 기름값을 대폭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5 하이브리드가 기존 K5 가솔린 모델보다 사양에 따라 최대 370만원이 더 비싸지만, 3년 가량 운행(유가 1950만원, 2만km/h 주행시)하면 보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 등 美시장 하이브리드로 공략 현대기아차는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주력해 미국 시장의 높은 연비 기준에 정면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평균 연비는 35.7 mpg로, 2016년 연비 목표인 35.5mpg를 넘어섰다. 이같은 ‘정면 돌파’에는 그간 현대차가 미국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율이 꾸준히 올랐다는 점이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1780여 대가 판매돼 전월(1422대) 대비 실적이 25% 늘었다. 6월에는 혼다 인사이트(1201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앞서기도 했다. 기아차 또한 시작 단계임을 고려하면 순항 중이라는 평이다. 기아차는 6월 옵티마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K5 하이브리드를 본격 출시하고 첫 달에 103대를 판매했다. 이후 7월에는 3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달 29일에는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과 함께 쏘나타, K5 하이브리드가 전시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준중형급보다는 중형급을 선호하는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 게 주효했다”며 “우수한 연비와 뛰어난 성능을 지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연비 기준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양승덕 사장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환경부 주최 자동차업계 CEO 간담회에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 GD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당분간 하이브리드차량이 친환경 차량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그 사이 시장이 수소연료전지차로 가게 될지, 전기차로 가게 될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리드카가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출시된 모델 수가 적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국내산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아반떼 하이브리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4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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