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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험상품 ‘방카’ 과열 속 불완전판매 주의

과도한 수수료·실적배당률 등 투자에 앞서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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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5호 이정하⁄ 2011.08.16 11:50:59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인 ‘방카슈랑스’의 인기가 높다. 보험의 선봉장 아줌마 설계사들이 팔던 보험 상품이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증권사와 은행에서 자유롭게 팔게 되면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과열 실적경쟁으로 인해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있고,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는 고객의 성향에 따라 직접 상품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보험사와 연계해 판매채널만 제공하고 있으므로 투자에 앞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로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2003년 9월 시행된 방카슈랑스 제도를 통해 보험상품을 증권사와 은행에서도 판매 가능하게 됐다. 이 제도의 도입 당시 보험사에 강한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으나 도입 그후 증권사와 은행에서의 금융 상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갔다. 현재 고령화 사회를 맞아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얻고자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고액자산가 대상, ‘방슈’ 판매 적극 방카슈랑스 자체가 노후 자금을 대비한 상품이기 때문에 정부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혜택이 있다는 상품이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에이스 변액연금보험, 에이스 즉시연금보험, 우리희망바로연금 보험 등의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방카슈랑스는 보험상품을 증권사에서 대리하는 형식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보험사의 과도한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더 저렴하게 판매되기도 한다. 권인섭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연금)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장수에 대한 대비가 되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연금 및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장기적으로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이점을 앞세워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액 자산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방카슈랑스의 가입규모는 2180억원으로 전년인 2009년의 727억원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전체 증권사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익은 4419억원으로 전년 2556억원 대비 1863억원 증가했다.

보험료 수익이 늘었다는 점은 그만큼 보험 방카슈랑스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은행, 저축은행 등에서도 방카슈랑스의 보험료 수익은 늘어, 은행은 11조5956억원에서 15조3529억원, 저축은행은 27억원에서 3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방카슈랑스 불모지나 다름없는 증권사에서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익이 늘었다는 점은 증권사 지점에서도 보험 상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방카슈랑스의 인기가 높은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고금리 저축성 상품이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로 팔리는 상품 중 상당수가 저축성 보험이다. 권 상무는 “노후준비금이나 교육자금 등 목적자금 설계용으로 방카슈랑스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용 삼성증권 상품기획담당자는 “공격적 자산과 안정형 자산에 대한 종합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증권사 방카슈랑스 상품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이율 등 미리 알아둬야 증권사의 고액 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으로 전락한 나머지 금융업계의 지나친 경쟁은 불완전 판매를 불러올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에 대해 금융당국이 올해 초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에 비해 방카슈랑스 판매제휴 계약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120건 늘어났으며, 보험업계의 전체 보험료 수익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12%로 1년 전에 비해 1.9% 늘었다. 특히 방카슈랑스의 경우 예탁자금 1억원 이상 고객 비중이 77%이며 평균 자산은 21억원으로 불완전 판매에 나서게 될 경우 그 피해가 크다. 방카슈랑스의 판매 급증은 금융권의 판매실적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결과로 파악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에 대한 상시 감사와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수수료 체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은행 등이 판매에 유리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보험회사에 과도한 판매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렇게 늘어난 보험료는 가입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 또 방카슈랑스의 경우 적금처럼 넣은 저축형도 있지만 변액연금으로 실적배당에 따라 이율을 받게 되는 상품도 있으므로 투자에 앞서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앞서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삼성에이스 변액연금보험, 드림라이프변액유니버셜 상품 등이 실적 배당 상품에 해당한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면서 보험상품 판매에 더 자주 노출돼 쉽게 투자 기회가 생겼지만, 고액의 소중한 자산을 맡기는 만큼 투자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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