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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당신의 일상은 ‘스마트’ 해졌습니까?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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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6호 이어진⁄ 2011.08.22 10:55:30

국내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IT강국다운 일이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 출시된 이후 스마트 가입자 추이는 급격하게 증가해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1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 2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는 장면은 이제 익숙한 장면이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고 게임을 하며, 소설을 보거나 뉴스를 검색한다. 태블릿PC의 보급도 확산돼 더 큰 화면을 통해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스마트함을 거부하거나 오히려 스마트폰 이용에 난색을 표하는 이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를 외쳐대는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있지만 오히려 딱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한 삶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스마트폰을 자신의 손 안에 쥐고 있지 못하면 안심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스마트폰 중독문제다. 하루 2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의 순기능과 역기능 스마트한 세상이 가져다주는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사람들의 삶이 보다 편리해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자신이 타야 되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그 어느 곳에 가서든 지도를 펼쳐 근처 맛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으며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앱을 통해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뉴스 검색을 하면서 인스턴트적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밤에 잠을 자기 전에 게임 한판 하면서 잠드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PC를 켜지 않고도 돈을 입금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우선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가 많이 부족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앱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기기가 좋은지 등을 이야기하기 바쁘고 SNS가 확산되면서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연결하며 주고받기에 급급해 대면대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SNS 등의 확산으로 독서 등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주장은 나온바 있으며 중독과 생각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가급적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점차 생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위치추적 기능은 사용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다. 올해 4월부터 불거진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위치정보 무단 수집문제는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애플의 아이폰에 자신이 움직인 이동 경로 등이 빼곡히 남는다는 것. 결국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정보 무단 수집 논란에 대해 세계 최초로 애플에게는 과징금 300만원, 구글에게는 시정 조치를 내리면서 일단락 났지만 17일 아이폰 사용자 2만7000명이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금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업무 상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점차 빠져드는 것이다. 그저 신기해서 이 앱 저 앱 깔고 사용하다보니 중독에 까지 이르는 것이다. 최근 A씨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저것 신기한 것 천지였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앱을 통해 자신의 집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밤 새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에 매료돼 하루 몇 시간 이상 게임에 빠져 살고 있다. 현재 인기 순위에 오른 앱들은 일일이 받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A씨는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지난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9%가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증상(복수응답)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8.1%, ‘받아 놓기만 한 앱이 10개가 넘는다’가 59.6%로 주를 이뤘다. 이어 ‘컴퓨터 웹 서핑 보다 스마트폰 웹 서핑이 편하고 좋다’라는 응답이 31.2%,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만났을 때 스마트폰 이야기만 한다’가 18.4%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17.0%), ‘스마트폰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11.3%) 순이었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으로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응답자 중 42.6%가 ‘상대방과의 대화에 집중을 못해 다툼이 일어났다’를 꼽았다.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22.0%,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났다’ 19.1%, ‘건강이 나빠졌다’ 10.6% 등이었다. 이들 중독 경험자의 51.8%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그 방법으로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시간을 늘린다가 68.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능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야외활동을 즐긴다’가 43.8%, ‘출·퇴근 시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독서나 다른 활동을 한다’가 35.6%로 뒤를 이었다. “기술이 주인, 사용자가 종인 시대” 스마트시대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독일 수 있다는 지적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온 바 있다.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지식과는 멀며 지적인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BS가 지난 5월 주최한 ‘서울디지털포럼 2011(SDF)’에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에는 우리가 기술의 주인이었는데, 지금은 입장이 뒤바뀌어 우리가 종이 됐다”며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편리함을 준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은 그에 따른 대가도 커져버린 것이라고 진단하며 기술의 발전을 통한 혜택을 누리는 동안 뇌는 생각할 수 없는 힘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사고 방식에 있어서 좌절시키는 부분이 있다.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걸러낼 수 있는 사고 방식인데 인터넷은 이런 방식을 좌절시키고 있어 우리의 지적인 삶이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는 정보를 수집하는데 몰두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카는 자신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기술의 힘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라면서 “사고의 도구들은 확장되고 그 대가로 우리의 자연스러운 능력들 중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것들, 즉 이성과 인식, 기억, 감정 등은 마비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서시간은 갈수록 줄어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생각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독서와도 직결돼 있다. 즉시적으로 쉽게 소비되는 정보가 아닌 깊게 생각해야하는 책을 읽는 습관이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실시한 스마트폰 보유에 따른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거 늘었다. 국내 사용자들의 76%가 스마트폰 이용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반명 이동 중 독서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쳤다. 또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해 독서시간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들은 응답자의 48%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23.8%)의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스마트’하지 않게 사용하는 사용자들과 아예 자신에게 별로 필요가 없다며 스마트폰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직장인 B씨는 주위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꿨지만 아직까지 피처폰을 쓴는 사람 중 하나다. 30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바꿀 생각조차 없다. 이유는 별 필요 없어서다.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 SNS, 뉴스 등 생활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특별히 자신에게 끌리는 기능은 없다”고 말하는 그는 SNS 조차 하지 않는다. 출 퇴근길에는 자신의 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끼고 살 필요가 없고 업무 상 음성통화를 자주 하는 그에게 데이터와 합쳐진 스마트폰 요금제도 부담이다. 지인들이 SNS를 활용해보라고 해서 가입해 몇 번의 글을 남기는 등 활동을 해봤지만 별반 좋은지도 모르겠다는 그는 한달 도 채 되지 않아 가입된 SNS에서 모두 탈퇴했다. 직장인 C씨는 스마트폰 이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설치한 앱의 개수가 채 10개 정도 뿐이 되지 않는다. 게임을 꺼려하는 성격에 게임 앱은 찾아볼 수도 없고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요금조회·은행·지도·카카오톡 정도다. 처음 스마트폰을 산 이후 신기하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깔아봤지만 별달리 관심을 끄는 앱도 없었다. 또한 신기해서 깔아뒀던 앱들을 활용해보려고 하다가 독서시간이 줄은 것 같다고 판단해 그는 필요한 10여개 가량의 앱만 남기고 깔아 뒀던 많은 앱들을 다 지워버렸다. 정부, 스마트 중독 대응방안 모색 중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점차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인터넷 중독 실태를 조사하면서 올해 처음 스마트폰 중독율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만9세~39세 이하 연령대 중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 총 7600명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SNS의 열풍으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 등 뉴미디어 역기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중독 진단 척도인 S-척도를 개발,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범 정부적으로 스마트폰 역기능 실태조사에 착수해 본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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