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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 박사의 性功 클리닉]남성의 적 ‘스트레스’

온몸 뻣뻣해지고 발기부전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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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7호 박현준⁄ 2011.08.29 10:49:36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 신장이식 팀에 참여해 콩팥을 떼어주는 수술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된다. 아주 부드럽게 처녀 가슴 다루듯 조심스레 콩팥을 다루면 요관을 잘랐을 때 오줌이 쭉쭉 뻗쳐 나온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난폭하게 다뤄 신경을 건드리면 화가 난 콩팥이 곧 말랑말랑해지며 아무리 기다려도 오줌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니 수술대 위에서 화가 풀릴 때까지 1~2시간 기다리고 나서야 비로소 오줌이 나오기 시작한다. 콩팥뿐이 아니라 모든 신체기관이 이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회사원 L씨(36세)가 부인과 함께 찾아왔다. 부부관계가 안 된다는 것이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6년 됐습니다.” “애는 몇 명입니까?” “없습니다.” 회사일 때문에 매일 밤 11시가 넘어야 귀가하는 L씨.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자기 십상이니 부부관계고 뭐고 관심 밖이었다. 아내의 불평불만이 하늘을 찔렀지만 곯아떨어지며 내뱉는 L씨의 한마디는 “피곤하니까!” 한 이불 덮고 자면서 성관계가 하늘의 별따기인 부부가 적지 않으니 놀랄만한 일이다. 먼저 L씨의 혈액검사를 해봤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 호르몬이 정상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수면 중 남성기능 검사는 정상범위. 즉 ‘스트레스성 장애’였다. 그래서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더 중요하니 생활방법을 바꿔보세요. 부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라고 권고했다. 세상엔 수많은 L씨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체내 부신피질에서 갖가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교감신경계의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방출시켜 방어태세를 갖춘다. 그래서 긴장을 하면 말초혈관과 근육이 수축돼서 온몸이 뻣뻣해지고 오그라드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남성의 평활근육도 이와 같다. 처음엔 단순한 경직상태에 머물지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탄력성을 잃어서 점차로 기질성 발기부전으로 변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남성기능의 최대 적이다. 중년의 남성에겐 돈보다 많은 게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르나, 뛰는 운동은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다. 오랜 생활습관이 굳어져서 이것이 10~20년쯤 지난후의 상태들을 비교해보면 천차만별이다. 어느 것이 좋은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 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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