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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BMW보다 좋아” 美언론들 잇단 보도

비교평가에서 아우디 A6·A8L이 BMW 5·7 시리즈를 큰 차이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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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8호 정초원⁄ 2011.09.05 10:56:31

독일의 대표적 고급차 업체이면서도 BMW와 벤츠라는 두 아성에 밀려 국제적으로 ‘만년 3위’ 평가를 받는 아우디의 최근 약진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중 아우디는 전세계적으로 65만 2950대를 팔아, 메르세데스 벤츠의 61만531대를 크게 웃돌았음은 물론, 선두 BMW(68만9861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우디의 이런 약진은 특히 새로운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독일 3대 명차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면서 거둔 실적이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독일 3대 명차 중 국내에서는 벤츠를 최고로 치는 ‘전통’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BMW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현재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에서 BMW는 1등을 차지하고 있고, 아우디는 한참 떨어지는 3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아우디 차의 품질이 BMW를 상회한다는 보도가 잇달으면서 아우디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기사만 봐도 8월1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먼즈닷컴이 “새로운 2012년형 아우디 A6가 기존 최강자였던 BMW의 5시리즈를 무릎 꿇렸다”는 기사를 내놓았다. 중형 럭셔리 세단의 ‘세계 기준’이었던 BMW 5시리즈의 아성이 무너졌다는 보도였다. 온라인 자동차 분석 매체인 에드먼즈닷컴은 이런 품질평가를 토대로 “아우디 A6의 판매량이 곧 BMW 5시리즈를 앞설 것”이라고 예측해 앞으로 그 실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8월16일에는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이 비슷한 보도를 했다. 아우디 A8L이 BMW 750Li를 완패시켰다는 기사였다. 이 두 차종에는 모두 L자가 들어가며, 이는 ‘롱 휠베이스(long wheelbase)'를 의미한다. 자동차의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를 이들 고급차량들은 최대한 늘려 막강한 코너링 성능을 자랑하고, 안락한 직선 주행 성능을 보장하는 고급차 중의 고급차들이다. 평가진 “A8L이 750Li보다 더 잘 달리고, 잘 멈추며, 더 코너를 잘 돌고 핸들링이 정확하며, 디자인이 더 멋있고, 각종 계기 조정이 더 편리하다” 결론 미국 허스트그룹(‘플레이보이’ 발행사)이 발간하는 자동차 전문지 ‘로드 & 트랙’(월 발행부수 72만 부)은 8월16일자 기사에서 A8L, BMW 750Li, 재규어 XJL, 현대 에쿠스(이상 모두 2011년형) 등 롱 휠베이스 고급차 4종에 대한 비교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전통의 황제’ BMW 7시리즈가 이제는 아우디 A8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로드 & 트랙의 평가진은 고급차의 ‘세계 표준’이었던 BMW 7시리즈에 대해 에드먼즈닷컴처럼 혹독한 비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제 채점표를 보면 750Li의 성적은 참담할 정도다. 모두 19개 항목에서 겨뤄 A8L이 15승 2무 2패를 거둠으로써 사실상의 KO 승을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별표 참조> 항목별 점수에서도 A8L은 11개의 부문에서 4개 차종 중 최고점을 받은 반면, 750Li가 최고점을 받은 부문은 딱 한 가지, 좌석의 편안함 하나뿐이었다. ‘로드 & 트랙’의 채점표에 따르면 A8L은 750Li보다 더 잘 달리고, 잘 멈추며, 더 코너를 잘 돌고 핸들링이 정확하며, 안팎 디자인이 더 멋있고, 각종 계기 조정이 더 편리한 자동차가 되며, 딱 두 분야, 즉 0.25마일 달리기와 좌석의 편안함에서만 뒤진다는 결론이 된다. 세계적 고급차 셋과 경쟁을 펼친 현대 에쿠스에 대해 평가진은 “20년 전 토요타 렉서스가 하던 도전을 지금 현대가 하고 있다. 값을 생각하면 최고 성능이랄 수 있다” 평가팀장이랄 수 있는 맷 데로렌조 편집국장은 750Li에 대해 “과거 ‘몰개성(sterile)’이란 단어는 벤츠에 대해 간혹 썼고 BMW에 대해 쓴 적은 없는데 이번에는 BMW에 대해 쓰게 된다”며 “BMW는 더 이상 무리의 우두머리가 아니다”고 썼다. 명차들과의 경쟁에 뛰어든 현대 에쿠스는 비록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일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실내 스타일링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아 안락한 차내 환경을 인정받았다.

또한 시속 0→60마일 도달 시간이 가장 길고, 핸들링의 정확성도 유럽 명차들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고속도로 등 주행 환경이 좋은 상태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나머지 세 경쟁 모델의 미국 내 시판가가 모두 8만~9만 달러인 반면 에쿠스는 5만 달러대로 값싼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평가진은 “에쿠스와 나머지 세 유럽 명차의 점수 차이는 평균 44.6점으로, 1점당 768달러에 해당한다”며 “이는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며 에쿠스는 20년 전 렉서스가 했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며 에쿠스의 도전을 칭찬했다. 3위에 오른 BMW 750Li에 대해 평가진은 △고속주행 시 안정감은 좋지만 코너링에서는 운전자의 실력에 다소 영향을 받으며 △새시의 반응이 좋지만 재규어에는 못 미치며 △핸들링의 정확성이 에쿠스보다는 좋지만 아우디에는 못 미친다며 칭찬과 불만을 동시에 늘어놓았다. “진부하다는 표현은 과거 벤츠에 가끔 사용됐고 BMW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안 쓸 수가 없다. 750Li는 직선을 잘 달리고 좌석이 편안할 뿐, 나머지는 모두 A8L에 뒤져” 특히 BMW 차를 평가할 때 항상 아쉬움의 대상이 돼온 iDrive(내비게이션 등의 조작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장치)는 이번에도 일부 불만의 대상이 됐다. 결과적으로 750Li는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의 점수를 받아 3위에 머물렀으며, “평상시 도심 운전에서도 재규어보다는 편하겠지만 에쿠스나 A8에는 못 미친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재규어 XJL은 순간적인 가속력 부분에서 4개 차종 중 최고였고, 짜릿한 승차감, 엔진 성능, 브레이킹, 외부 디자인 등에서도 최고였다. 좁은 실내 등 일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짜릿함을 주는, 즉 4개 차종 중 가장 ‘스포티한’ 차로 선정됐다. 1등에 오른 아우디 A8에 대해 평가진은 △핸들링이 최고이고 △4륜구동이라 네 발이 단단히 땅을 딛고 달리며, 역동성이 좋고 △시내에서는 시내대로, 굴곡진 산길에서는 산길대로 상당한 흥분감을 자아낸다는 호평을 내놨다. 특히 터치패드 방식으로 차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아우디의 독특한 MMI(Multi Media Interface)는 10점 만점 중 만점을 받아 BMW 750Li의 iDrive가 받은 7.8점과 큰 대조를 이뤘다. 또한 A8L의 실내는 “너무 과거회귀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우주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역시 15점 만점에 15점 만점을 받았다. 단점으로는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며 △알루미늄 부품을 많이 써 최대한 무게를 줄였지만 4륜구동 방식이라 그런지 차체가 무겁게 느껴진다는 점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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