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넘는 시대가 왔다. 길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현대인들의 생활이 스마트폰과 밀접해지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스마트폰 붐’은 엄청나다. 스마트뱅킹 시장이 커지자 과거 예금 잔액 확인 및 이체 등의 기능만 제공됐던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각 은행들은 스마트뱅킹 사용자들에게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신제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608만 명으로 지난 1분기 보다 185만 명, 43.8%가 증가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실적도 512만 건(2989억 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31.5%, 37.1%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대표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인 ‘e-Sense 정기예금’을 내놨다. 개인고객이 대상이며 스마트폰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 가입하면 우대금리 제공 인터넷뱅킹을 통해 최초로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30%포인트 우대이율을 포함해 연 4.50%, 스마트폰뱅킹으로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 4.50% 금리에서 0.20%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스마트폰뱅킹을 통한 가입은 5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하며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와 메시지 전송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KB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 전용으로 커피, 택시 등 소비 욕구를 참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의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금액만큼 적금되고 적립 횟수에 따라 아이콘적립 우대 이율이 적용된다. 즉 적금 가입자가 소비를 줄이고 싶은 항목의 아이콘을 누르면 설정된 금액이 적금으로 이체되고, 아이콘 적립횟수가 10회 이상이면 연 0.1%, 20회 이상이면 연 0.2%의 우대이율이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특판 상품인 ‘우리스마트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 이상 높은 최대 연 4.8%의 금리를 지급한다. 개인고객에 한해 1인 1계좌,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스마트폰뱅킹 전용 예금상품인 ‘IBK 스마트fun 통장’을 출시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정기예금은 3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 적금은 계약금 1000만원 이내에서 월 1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금융권의 독특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보자 신한은행은 예금조회, 이체메뉴를 특화시켜 용량을 대폭 감소시킨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신한S뱅크 미니(MIN)’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기존 ‘신한S뱅크’ 어플리케이션에서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뉴인 예금조회와 이체를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해당 기능만을 특화시킨 어플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김총무’라는 독특한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김총무’는 모임회원과 회비관리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김총무’에서 모임의 총무는 어플리케이션에서 모임을 개설하고 회원을 초대할 수 있다. 또 회원들에게 단체 쪽지를 보낼 수 있으며 모임캘린더를 이용해 중요한 일정을 공유하고 공지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금융거래 기능으로 모임통장의 거래내역을 조회하고 이를 편집해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계좌 거래내역을 무료로 실시간 통지해주고 캘린더와 연동해 자금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IBK스마트알림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계좌당 월 9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이용하던 계좌 입출금거래내역 통지서비스를 최대 50개까지 계좌 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알림 기능인 ‘푸시 기능’을 상용화해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금융 서비스에 제약이 많았던 ‘블랙베리’ 스마트폰 전용 ‘하나 N Bank’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폰, 안드로이드에 스마트뱅킹이 활성화 돼 있는 반면 블랙베리는 스마트뱅킹 이용이 어려웠다. 이에 ‘하나 N Bank’는 국내 블랙베리 이용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뱅킹 이용자 급증했으나 보안은 여전히 취약 이처럼 스마트폰 관련 금융 상품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으나 보안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유심(USIM)카드에 담긴 공인인증서 등의 개인 정보를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어 스마트뱅킹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유출 바이러스 등도 출현했다. 더불어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전산사고 및 해킹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스마트뱅킹은 무선 인터넷이 기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데다 한 번의 해킹으로 모든 고객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보안에 더욱 취약해 주의가 요구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등록이 쉬워 악성코드 등의 유출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업계도 스마트열풍이 불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국내 증권거래 규모는 74조321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거래 규모인 92조8164억원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권거래량이 늘자 증권업계도 전산 장애 및 해킹에 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망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반 인터넷망보다 해킹에 취약하고 스마트폰의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도 개인용컴퓨터(PC)에 비해 보안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한 증권거래에서 전산장애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의 버그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IT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내에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정보 등을 저장하지 않고, 자동로그인 기능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금융거래 비밀번호는 알아내기 쉬운 번호나 이메일 등과 동일하게 설정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수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마트폰 내에 공인인증서와 금융 어플을 삭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