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작 개인전 ‘지금에 있다 - ...and a romance begins’가 키미아트에서 9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린다. 박경작의 정서는 그간 생에 대한 자기표현 욕구와 밀접히 관련되어 왔다. 다만 전작에서는 표상 불가능한 세계의 표현, 즉 직관으로만 접근 가능한 감각 자체를 표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확고한 자기의식으로부터 출발해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매듭지어진 객관화된 자아를 보여준다.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 된 도시는 세계의 지평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지닌 두 가지 관점으로 하나는 세상의 일부인 자신을 지각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세계 그 자체로써의 주체적 자아를 인식하는 일이다. 둘은 캔버스 너머에서 보이지 않게 상호 반응하며 세계의 거대함이 지닌 비합리성과 그 속에서 끊임없이 발화하는 생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작가가 던지고자 했던 첫 번째 질문으로 이끈다.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서 나아가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규명하는 일, 즉 세계의 일부이자 스스로는 전체인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이로써 ‘지금에 있다’가 내포하는 것이 현재를 결론지음이 아닌 이야기의 출발선과도 같은 시작과 관련돼 있음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