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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건강 칼럼]세살 알레르기 내버려두면 여든 간다

상위 단계로 발전…다른 알레르기로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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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박현준⁄ 2011.09.14 14:15:01

김성국 가천의대부속 동인천길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클리닉 교수 30세 직장 여성 최모씨는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이 흘러 불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10대 학생일 때는 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릴 때만 콧물이 나오더니 20대 중반부터는 원인이 무엇인지 특정할 수도 없을 만큼 증상이 잦아졌다. 어릴 때 알레르기 반응 물질에 대한 확실한 치료를 하지 않고 놔둔 것이 후회된다며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소아알레르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알레르기가 상위 단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알레르기 행진’이라 한다. 한 가지 물질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환자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나이가 들면서 2, 3가지 이상 물질에 복합적으로 반응해 최씨의 사례처럼 알레르기 물질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보통 신생아나 영아 시기에는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위장 혹은 피부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증상이 있는 영유아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령 어려서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복숭아를 먹이지 않으면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지만 이 알레르기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또 다른 알레르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로 나눈다. 몸의 면역 반응에 중요한 호산구, 면역글로블린E 등 면역 물질의 활성과 작용이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또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 국소 면역 증상에 관련된 유전자의 활성이 사람마다 달라 ‘타고난’ 체질이 영향을 미친다. 후천적인 것으로는 환경 위생이나 공해, 집먼지 진드기 혹은 항생제 남용으로 몸 안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던 세균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소아 알레르기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질병관리본부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간 소아·청소년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 어린이가 32.6%에서 43.6%로 1.3배 증가했고, 청소년도 29.8%에서 42.6%로 1.4배 증가했다. 아토피는 어린이 2.2배(20.6%), 청소년 3.2배(12.9%)로 크게 증가했다.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먼저 의사와 자세한 면담을 통해 자신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의 특징적인 증상(계절, 환경 또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증상), 알레르기 치료에 대한 반응,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등 알레르기와 관련된 특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알레르기의 치료는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더 중요하다. 완치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완치보다 증상 완화 효과를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을 파악하고 이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흡입기나 화학 매개체, 길항제 등 약물을 이용해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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