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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터쇼 중심에 소형·전기차가 있었다

화두는 단연 환경·연비·다운사이즈…세계적 추세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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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1호 정초원⁄ 2011.09.26 13:52:14

세계 3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3일(현지시각) 사전 언론공개 행사인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5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보편화된 미래(Future comes as standard)’라는 주제로 열린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 현지 자동차메이커뿐만 아니라 세계 30여개국 900여개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Matthias Wissmann) 회장은 18일 “관람객 수가 10% 증가하면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2009년의 기록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며 “심지어는 오전부터 관객들이 전시홀은 물론 야외 공간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개회 이후 18일까지 35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모터쇼인만큼, 각국 자동차업체 CEO들도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어 제품과 기술 홍보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서슴치 않았다. CEO들은 저마다 자사 제품과 기술 홍보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핵심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전기차’다. 글로벌 기업들, 모터쇼서도 ‘전기차’에 집중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현실적인 전기차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우디와 포르쉐, 그리고 다른 모든 그룹 브랜드들 역시 폭스바겐그룹의 모듈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좀 더 현실적으로 전기차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의 말처럼, 모터쇼에 참여한 각종 자동차메이커들은 세계적인 화두가 전기차라는 것을 확실시하듯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을 내놓았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도심형 순수 전기차를 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BMW는 2013년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i3’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전기차 i3는 170마력에 최대토크 25.5kg·m이며, 시속 60km까지 4초, 100km까지는 8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모터쇼에서 i3의 앞좌석에 앉아 승차감과 자동차문의 가벼운 터치감을 칭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고성능 하이브리드카인 BMW ‘i8’도 공개됐다. ‘i8’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개조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과 220마력 3기통 내연 엔진을 결합했다. 차량의 밑부분은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동승자 탑승 공간은 초경량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고 BMW는 설명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기술은 폭스바겐 DNA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로는 1인승 전기 콘셉트카 ‘닐스(NILS)’를 꼽을 수 있다. 한 번만 충전해도 도시 거주자의 하루 출퇴근 거리(약 64㎞)를 확보할 수 있다.

같은 폭스바겐그룹 계열인 아우디는 소형 전기차 ‘A2’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A2’는 전장(차량 길이) 3.8m, 전폭(차폭) 1.7m, 전고(차량 높이) 1.5m 크기의 소형차로 무게는 1150kg, 시속은 150km이다. 아우디는 2인승 프리미엄 도심형 콘셉트카 ‘어번’도 전시했다. 레이싱카 모습의 컨버터블 차량 ‘어번’은 초경량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를 가졌으며, 속력은 시속 100㎞다. 포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전기 콘셉트카 ‘에보스(EVOS)’를, 다임러와 화학기업 바스프는 신소재를 적용한 ‘스마트 포비전’을 내놨으며, GM도 유럽 출시 예정인 전기차 볼트를 공개했다. 소형차에 대한 관심도 만만찮아 닉 라일리 GM유럽 사장은 “한국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유럽은 차량의 다운사이즈 추세가 확연하다”며 그 이유로 “환경에 대한 염려, 사회적 책임의식 확대”를 꼽았다. 이처럼 현재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다운사이징에 대한 고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는 “많은 기름을 소모하는 차를 운전하는 것은 반사회적(anti-social)으로 간주되는 문화가 이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소형차 생산이 수익성 악화가 될 수는 있지만, 작은 차를 많이 만드는 한국지엠이 지속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율성을 위해 좋은 디자인의 차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의 쉐보레는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 1.3ℓ디젤 엔진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유럽시장에 판매되던 가솔린 모델과 함께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을 공략할 1.3ℓ터보 디젤 엔진 모델은 28.6km/ℓ라는 높은 연비를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선보인 소형차는 소형차급 B클래스 신형 모델로, 상위 클래스의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들이 대거 장착됐다. 때문에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더라도 소형차의 고급화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폭스바겐도 저가형 소형차 ‘업(up!)’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업(up!)’은 엔진다운사이징 등으로 140kg을 감량, 기존의 최소형 모델이었던 폭스(Fox)에 비해 13% 가벼운 929kg이다. 폭스바겐 측은 공기저항 계수가 0.32에 불과해 친환경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신형 프라이드 3도어’를 내놨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전·후방 램프와 3도어 디자인 등은 개성과 역동성을 살렸으며, 전장 4045mm, 전폭 1720mm, 전고 1455mm, 축거 2570mm로 실내공간이 넓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모터쇼 인사말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Kia GT’와 ‘신형 프라이드 3도어’는 기아차만의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정체성이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형 프라이드와 모닝 등 신차를 바탕으로 유럽 경소형차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일본 르노-닛산 자동차와 독일 다임러AG가 공동으로 2014년부터 경차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확실시됐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14일 모터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년부터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플랫폼을 이용한 닛산 인피티니 경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카도 빠질 수 없다” 현재 유럽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은 연비와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차, 전기차 등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도 이번 모터쇼에서는 최고급 럭셔리카들이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마세라티 쿠뱅, 페라리의 458스파이더 등 새롭게 단장한 스포츠카들이 그 주인공이다.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LP570-4 슈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Gallardo LP 570-4 Super Trofeo Stradale)’는 가야르도 ‘블랑팡 슈퍼 로페오(Lamborghini Blancpain Super Trofeo)’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에 들어갔던 5.2L V10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6단 E-기어 변속기 및 피렐리 P제로 코르사 고성능 타이어 등으로 조합됐다. 제로백 3.2초의 순간 가속도, 320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 차량은 150대 한정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 쿠뱅의 경우, 13년부터 한 해에 2만대씩 생산될 계획이다. 마세라티의 지난해 세계 판매량은 6400대였다. 쿠뱅에는 지프의 부품과 페라리의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페라리의 새로운 458스파이더는 ‘2011올해의 엔진상’에 선정된 페라리의 4499cc V8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7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4초이며 최대 속도는 320km/h다. 완전히 집어넣을 수 있는 알루미늄 하드탑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기존의 접는 소프트탑보다 25kg 가벼우면서 공간도 덜 차지해 시트 뒤편 수납공간을 넓혀준다. 국내 출시 예정인 차량은? BMW의 2세대 모델 ‘뉴 1시리즈’는 내년 국내 출시가 계획돼 있다. BMW ‘i3’는 2013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해 그 다음해에는 한국에도 출시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니의 첫 2인승 모델인 ‘미니 쿠페(MINI Coupe)’도 내년쯤 들어올 전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신형 2.2ℓ 디젤엔진과 ZF8단 자동 변속기의 ‘뉴 XF 2.2D’를 11월 출시하며,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오는 12월 국내 출시한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는 유러피언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를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소형차 ‘신형 프라이드 3도어’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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