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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이희영, 행복을 찾아 떠나는 희망 여행

현대 도시 속 인간의 순수함을 작품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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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2호 왕진오⁄ 2011.10.04 11:49:03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열정 그리고 신선한 발상을 가진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열을 고취시키고,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노력한 시시주간지 CNB저널 2011 하반기 표지작가 공모에 9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들의 작품 세계와 작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 그들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자리를 10월 13일부터 12월 21일까지 전시 일정에 맞추어 마련된다.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던 작가 이희영은 자신이 그리는 화면 속 인물을 동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은 눈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현대 도시인의 감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들의 휴식을 위해 이상의 공간인 ‘클럽G’라는 장소를 설정하고 이곳에서 자기 위안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이상을 찾기 위해 스스로 강한 색보다는 화려하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파스텔 톤의 색채를 이용하여 화면을 완성한다. 그가 바라는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서로 다르듯이 행복을 느끼는 판단은 개개인에 있어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 예측불허의 일들과 생계 및 진로문제 등으로 현대인은 늘 바쁘다. 타인과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온라인상에 많아졌지만 늘 외로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희영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찾게 되는 사람이나 장소가 있다고 한다. 가족, 연인, 친구, 레스토랑, 클럽, 집 등 취향은 달라도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그것들을 ‘클럽G’라 명명하여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 잠시 붓을 놓고 8년여 간의 직장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직장인 시절, 여러 가지 일로 시달려 지치고 우울해하다가도 지인들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이겨낼 힘이 다시 생겨나고 행복감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모두가 목말라하는 ‘행복’이 무엇이기에 어떤 상황을 무릅쓰고라도 찾게 만드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클럽G는 무언가 목마르고 우울해진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존재나 장소의 대명사로 행복감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상황 묘사로 쉽게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심각하거나 모호하지 않게 행복감을 선사하려 한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작품 속 등장인물의 외모나 이름은 특정 인종이나 국적을 확인할 수 없도록 표현하였다.

이에 대해 이희영 작가는 “풍경보다는 사람이나 동물, 생명체를 좋아한 것이 얼굴을 그리게 된 이유 같다”며 “어린 시절 즐겨보던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희영 작가의 이력은 여느 아티스트들과 달리 독특하다. 회화과를 졸업학고 그림에 전념한 것이 아니라 패션회사에 입사하여 오랜 기간 그림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본성을 버릴 수 없어 회사에 근무하면서 패션잡지의 일러스트 작업을 수행하며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인연을 이어갔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그림이 자신의 천직인 것 같다는 느낌이 자신의 뇌리를 스쳤고 고민 끝에 1년여 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다시금 그림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간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거친 작가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고 치부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냥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어 한다. 제프 쿤스나 요시모토 나라 같은 아티스트처럼 자신의 작품이 기업 제품이나 생활 속에서 함께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망망대해인 미술의 바다에 다시 들어온 것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고 말한다. 이희영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려는 시기에 주변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미술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았어요. 마치 스스로 만든 뗏목을 타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들어가는 심정이었습니다”라고 미술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진 많은 고민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행복한 공간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따스한 감성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만화 같은 색채를 이용해서 어린 시절 느꼈던 즐거움과 여유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관람객들이 바라보는 행복의 관점은 서로 달라도 작품을 통해 잠시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희영 작가는 우리에게 그림을 통해 이야기 한다. “Are You Happy?(행복하세요?)”라고…. 2011 CNB저널 하반기 표지작가 공모에 당선된 이희영 작가는 개인전 2회 그룹전 2회와 소니 뮤직(Sony Music) 앨범 재킷 공모전 입선, 악어컴퍼니 뮤지컬 포스터 공모전 입선 등의 수상을 하였고 현재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의 작품은 10월13일부터 26일까지 연희동에 위치한 CNB갤러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2-396-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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