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호 
현대인들에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상품의 ‘소비문화’에 주목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김신혜 개인전이 한원미술관에서 10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다. 김신혜가 드러내고자 하는 가장 큰 주제는 바로 도시의 ‘소비문화’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만발한 말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도시 속 수많은 상품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자연을 작품에 담아 이야기한다.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전환된 자연’ ‘소비사회에 길들여지는 사람’ 그리고 세계 시장경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외국상표’에 대한 것이에요. 우리는 꽃이나 식물, 자연풍경 등을 실제로 경험하기보다는 도시에서 팔리는 상품을 접하게 돼요. 실제로 본적 없는 자연을 마치 본 것처럼 말이죠.” 특히 작품에 상품과 함께 등장하는 강아지나 고양이, 원숭이 등의 동물은 사람을 동물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대 사회 속 상품에 길들여진 현대인을 빗대어 그렸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만 본다면 무거워 보일 수 있지만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마치 팝아트로 보이기도 한다. 김신혜는 물질만능시대 또는 소비시대라 불리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상품에 대한 가상과 실제사이의 무한한 상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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