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부산지역에 대규모 미술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쁜 도심 속 일상을 벗어버리고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야외 공간과 특별한 주제를 가진 전시는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전시 ‘집을 생각하다’와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21일까지 펼쳐지는 바다미술제가 바로 그것이다. 해수욕장에 펼쳐진 미술축제, 2011 부산바다미술제 매 2년마다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의 프로그램으로 열리던 바다미술제가 올해부터 독립해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 개최된다. 올해 미술제가 열리는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송도유원주식회사가 ‘수정’이라는 휴게소를 만들고 주변 모래밭을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국내 첫 공설해수욕장이다. 부산의 독특한 해양환경축제로 출발한 바다미술제와 송도해수욕장을 지역 특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바닷가에 전시장을 꾸몄다.
이번 바다미술제에는 12개국 29점의 조각 설치 작품이 송도 해수욕장 인근 바닷가의 절경과 조화를 이루어 설치가 되었고, 지역 문화 행사로서 특색을 갖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송도(松島·Songdo)’를 주제로 하는 이번 바다미술제에는 공모 작품 20점, 초대작품 9점이 백사장과 바다위, 인공폭포와 거북섬 등 해수욕장 주변에 설치됐다. 역대 바다미술제에 전시된 작품들과 송도해수욕장의 과거 사진을 볼 수 있는 '기록사진전',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2011바다미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사)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이두식 위원장은 “바다와 함께 야외무대에 조각 작품을 설치하여 해안도시 부산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독립행사로 치르게 되면서 예산이 너무 줄어들었다. 행사준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다미술제가 열리는 송도해수욕장은 잔잔한 파도와 얕은 수심 그리고 상아빛 모래밭으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6일 개막하여 14일 까지 진행되는 1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바닷가에서 색다른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한편 바다미술제 조직위원회는 2013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행사보다 규모와 작품수량 그리고 참여 작가들의 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해양 예술행사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문의 051-503-6111. 시민과 함께하는 집을 생각하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건축 도자 현대미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관장 최정은)의 2011년 하반기 기획전시가 30일부터 내년도 2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건축과 도자 부분의 장르가 현대미술과의 접목을 이룬 전시이다. 전문적인 도자 예술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삶과 밀접한 공간인 집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을 한자리에 모았다. ‘집을 짓다’, ‘삶을 상상하다’, ‘정원을 꿈꾸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물리적 형태의 집에 대한 생각과 정원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 정기용, 황두진, 김순임 등 16명 작가의 작품 50점이 한자리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는 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인식되어온 클레이아크 미술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예술 향유 공간으로서 발돋움하는 첫 기획전시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집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돌아보며 건축도자와 현대미술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과 함께 인근 진례 도예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80여 도예공방도 함께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문의 055-340-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