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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애호가와 직접 교감 나누는 ‘마니프’

작가들의 군집 개인전 형식으로 작가 150여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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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4호 김대희⁄ 2011.10.17 13:17:58

한 장소에서 국내외 원로·중진·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군집 개인전 형식의 아트페어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17!2011)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부(10월 6~12일)와 2부(10월13~18일)에 걸쳐 열린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마니프는 전시기간 동안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미술품에 대한 감상의 벽을 낮춰 대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마니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끝점은 바로 ‘작가’라는 점에 마니프를 찾아가 현장에서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세월이 녹아든 작품으로 기억·추억 함께 공감했으면” 진성모, 나무합판으로 작업하지만 돌·금속 같은 질감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돌이나 금속판에 작업한 듯 느껴지는 진성모 작가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더라도 쉽게 나무합판으로 작업한 작품이라고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한참을 머문다. 특히 나무합판도 제대로 된 것들이 아닌 모두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을 쓴다. 여기에 색을 칠하고 긁어서 작품을 완성한다. 붓질은 거의 없다.

“나무합판은 주로 동네에 버려진 것들을 주워 와서 사용해요. 세월의 흔적과 그 질감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기억과 추억 그리고 흔적들을 작품을 통해 함께 공감했으면 해요. 작업은 붓으로 그리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모두 긁어낸 자국이에요. 어떠한 계획 없이 긁다보면 여러 가지 표현이 나오는데 보는 사람마다 자신에 맞춰 생각하게 되죠.” 특히 합판에 돌을 붙여 입체적으로 표현된 작품이 있는데 알고 보니 돌이 아닌 계란판을 녹여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 색과 질감이 마치 실제 돌을 붙여 놓은 듯 했다. 그는 합판위에 검은색 아크릴로 밑바탕을 칠하고 기계로 갈고 긁어내어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정해진 패턴 없이 긁어내다보니 그 결과는 자신도 모른다. 스크래치가 주는 느낌이 좋다는 그는 나무지만 돌이나 금속 같은 질감을 주도록 작업한다. 평면과 부조의 만남으로 세월의 흔적을 작품에 담는 그는 미술이 아닌 의상을 전공했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작품에 흐르는 물소리와 자연을 느껴보세요” 남여주, 중첩된 화면으로 물 통해 보는 자연을 표현 “물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어요. 작업의 주제는 물이지만 최근에는 꽃과 나무 그리고 도자기나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추가됐어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 내음이 물씬 풍기는 싱그러움이 담긴 남여주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여러 겹으로 중첩된 작품으로 물의 투명성을 나타냈다. 마치 물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중첩시키며 투명함을 강조했다. 특히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데 매끈하게 빛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와는 다른 느낌으로 마무리 된 작품이 있다. 어떤 재료로 마무리 하냐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달라진다. 아크릴로 그리고 그 위에 레진(합성수지)이나 에폭시로 덮어 마무리하는 경우와 비즈(구슬)로 끝내는 작업이 있다. 그렇다고 꼭 정해서 작업을 마무리하지는 않는다.

“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레진이나 비즈는 오래전부터 써왔어요. 물의 느낌이 나도록 아크릴 위에 색을 중첩해서 써요. 여러 가지로 중첩해 작업하다보니 마지막을 꼭 정해놓고 작업하지 않아요. 그때그때 맞춰서 하는데 마무리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또 그리기도 해요.” 작품을 통해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자연의 이미지를 느껴갔으면 한다는 그녀는 자연과 물을 주제로 투명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무당벌레 속 또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자유 품은 무당벌레 형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황신영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색감이 돋보이는 황신영은 무당벌레 작가로 통한다. ‘황무지의 꿈’이라는 대주제를 통해 모든 생명들의 꿈인 첫 영혼으로의 회복을 말하는 그녀의 작품을 넓게 바라보면 모든 작품에 무당벌레가 보인다. 최근 작품에는 무당벌레와 꽃 뿐 아니라 나무 그리고 새와 물고기도 보이는데, 이는 무당벌레 속 또 다른 세상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생명체들이라고 한다.

“2003년도부터 꽃과 함께 등장하게 되는 무당벌레는 저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대변해요. 무당벌레는 자신의 이상향을 쫓아 느리게 또는 날아서도 갈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갖고 있죠. 이렇게 내게 날아온 행운의 무당벌레는 나를 더욱 나다울 수 있도록 자유를 주었어요.” 빨강, 검정, 금색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색채는 무당벌레와 연관이 있다. 무당벌레의 명시적 색채는 딱딱한 겉날개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분명 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속날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지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있기에 두려움을 뒤로할 수 있어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작품의 테마는 주로 환경친화적이거나 생태적인 면을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영혼의 생명’을 말하고자 한다. “퇴색되지 않은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상태는 나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꿈이라고 생각해요. 환경친화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이상향적인 영혼의 상태를 꽃이나 환상적인 색감의 자연 배색으로 끌어오고 그 이상향을 흠모하는 우리의 대변인으로 무당벌레의 몸을 빌렸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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