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와 데이터, 그리고 문자가 결합된 고정적인 스마트폰 요금제가 점차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정부가 통신비 인하안 중 하나로 발표했던 선택형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8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최초로 소비자가 직접 설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였으며 KT도 10월 ‘스타일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기본료 1000원 인하안을 발표하면서 11월 중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사용자들이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SKT, 피처폰 사용자도 가입 가능 SK텔레콤은 지난 8월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 중 최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요금제와 데이터 요금제를 각각 하나씩 선택하고 문자의 경우 필요 시 추가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음성은 월 150분(2만8000원), 200분(3만3000원), 250분(3만6000원) 300분(4만1000원), 350분(4만6000원), 500분(6만원), 650분(7만원), 800분(8만1000원), 1200분(9만원) 등 9가지 중에서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데이터는 100MB(5000원), 300MB(8000원), 500MB(1만원), 1GB(1만5000원), 2GB(1만9000원) 등 5가지 중에서 1가지를 고르면 되고, 문자는 200건(3000원), 500건(6000원), 1000건(1만원) 등 3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을 때는 음성 요금이 7종류였지만,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9종류로 확대했다”며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해 설계된 ‘올인원 요금제’는 음성·데이터 사용량이 동시에 적거나 많은 가입자에게 적합하고, 맞춤형 요금제는 특정 서비스 이용량이 적거나 많은 가입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요금제는 모두 내비게이션 앱인 T맵 기본형이 무료 제공되며 맞춤형 요금제는 스마트폰 가입자 뿐 아니라 일반 피처폰 가입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올인원 요금제를 사용하든, 맞춤형 요금제를 선택하든 월 정액요금을 기준으로 더블 할인이나 스페셜 할인 등 할부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성이나 데이터에 치중한 사용 습관을 가진 자사 가입자들이 실제 맞춤형 요금제로 전환하면 연간 약 2285억 원 규모의 요금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맞춤형 요금제의 경우 고객들이 설계에 따라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비싸지는 경우도 있어 요금제 변경 시 고객들에게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며 “음성이나 데이터, 문자 등 어느 한 부분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맞춤형 요금제가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맞춤형 요금제로 전환한 고객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맞춤형 요금제는 문의하는 고객들이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KT도 가세, ‘스마트폰 할부’ 지원 불가는 아쉬워 KT는 10월 24일 고객이 각자의 통화패턴에 맞게 음성, 문자, 데이터를 골라서 조합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 ‘스타일’을 출시했다. SK텔레콤에 비해 음성요금제 단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의 요금 할인이 지원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선택형 요금제인 스타일은 고객이 음성통화량에 따라 160분(2만7000원), 210분(3만2000원), 300분(3만5000원), 400분(4만5000원), 600분(5만5000원), 1000분(7만5000원), 2000분(9만5000원) 등 7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600분 이상의 요금제부터는 KT 망 내 음성통화를 3000분부터 1만분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데이터 옵션의 경우 100MB(5000원), 300MB(8000원), 500MB(1만원), 1GB(1만5000원), 2GB(2만원)의 5개로 구성됐으며 데이터가 부족할 시 추가로 충전할 수 있다. 문자 옵션은 200건(3000원), 500건(6000원), 1000건(1000원)으로 구성됐다. KT의 스타일 요금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인 ‘Right Now 4G’ 이벤트와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적은 돈을 내고 와이브로 30GB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일 요금제로 변경한 고객이 올 연말까지 와이브로에 가입할 경우 500MB 미만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은 월 1만원, 500MB 이상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은 월 5000원에 와이브로 30GB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와이브로 행사의 경우, 4만5000원 요금제는 월 1만원, 5만5000원 이상 요금제는 월 5000원에 와이브로 30GB를 제공했지만, 스타일 요금제는 가입 고객의 요금제 설계에 따라 기존보다 싼 값에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가 스타일 요금제로 변환할 경우 스마트 스폰서 등 약정할인에 따라 제공하던 요금 할인이나 단말기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KT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존에 i-형 요금제를 이용하면 스마트스폰서, 쇼킹스폰서로 요금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자의 경우, 스타일 요금제로 변경할 시 할인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신규 상품이기 때문에 똑같은 요금할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스타일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 스마트 스폰서 등의 할부 지원이 중단된다”며 “할부 지원이 가능한 방안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11월 중 선택형 요금제 선보일 예정 이통 3사 중 아직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은 LG유플러스는 11월 중 선택형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도입되면 현재의 스마트폰 요금제(스마트요금제) 대비 월 평균 4000원(연 4만 8000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연간 약 645억 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1월 중 선보일 선택형 요금제는 SK텔레콤과 KT 대비 더 많은 음성통화와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선택형 요금제의 출시로 더 많은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