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막강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스마트폰에서만 2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 탓에 올해 1~2분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애플은 3분기 1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왕좌를 내줬다. 3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가히 ‘삼성 천하’다. 삼성전자, 고맙다 갤럭시S2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500억 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동기(매출 40조2300억 원, 영업이익 4조8600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2.5%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이 예상한 3조2000억 원~3조5000억 원 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사실 전자 및 증권업계의 최근까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 원을 넘어설지였다. 10월 초만 해도 3조원을 밑돌 것이란 예측까지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와 LCD,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까지 대부분 분야가 수요 부진에 시달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600만~28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혔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삼성의 4분기 시장 전망도 밝아 여기에 더해 4분기마저도 ‘삼성 천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4S가 출시되고 사흘만에 400만대를 팔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으로 촉발된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시장이 혼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급형 시장에서 갤럭시S2의 돌풍 뿐 아니라 4분기에 저가형 제품인 갤럭시Y, 갤럭시W 등을 속속 출시하는 것도 ‘삼성 천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Y는 가격을 많이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경우 월 2만 원 대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로 구매할 수 있고 인도에서는 2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Y는 인도 등의 신흥시장과 더불어 고급형 스마트폰을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침통한 LG, 3분기 만에 적자 올해 상승곡선을 타던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업계에서 우려했던 대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올해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LG전자는 3D 제품 및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3분기 바닥을 찍고 나서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 ‘독한 LG’를 외친다고 해서 실적이 금방 좋아지기엔 외부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2조8973억 원, 영업 손실 31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0월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3, 4분기 각각 1852억 원, 245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 1, 2분기의 영업이익은 각각 1308억 원과 1582억 원. 이 때문에 LG전자가 스마트폰 혁명 이후 침체기를 끝내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도 많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호평이 무색해졌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하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분의 매출은 2조7624억 원, 영업적자 1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옵티머스원 등 야심작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이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한데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마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전체 판매대수는 2분기보다 줄어든 2110만대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15% 감소했다. 회사 측은 휴대전화 사업 부진에 대해 “손익에 도움 되지 않는 피처폰(일반폰) 생산을 줄인 데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액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인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LTE폰이 희망” LG전자는 4분기에는 4G LTE폰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TE 시장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SA(Strategy Analytics) 등 시장분석기관도 내년 전 세계 LTE 시장이 올해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다소 후발 주자로 참여했지만, LTE 시장에서는 특허 등의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며 “LTE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폰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 경영관리팀장 김인석 상무도 10월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LG전자의 LTE 관련 특허는 현재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으며 추가 출원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초 한국·미국·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에도 LTE폰이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 자금 조달 경색, 전자계열 3사의 실적 악화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실적이 당장 호전되기를 기대하기엔 글로벌 경기 상황 등 외부 요건이 좋지 않다”며 “LG전자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애플, 기대 이하…아이폰4S가 관건 애플은 3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24일로 끝난 3분기 순익이 66억2000만 달러(주당 7.05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43억1000만 달러(주당 4.64달러)에 비해 54% 증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기간 매출은 282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뛰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순익이 주당 7.38달러, 매출은 29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해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 2004년 이후 애플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경영진은 ‘실적 저조’와 관련, “소비자들이 새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기존 아이폰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3분기 아이폰 판매는 1707만대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2000만대보다 상당히 뒤진 편이며 스마트폰 판매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아이폰4S가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은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 아이폰4에 비해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잡스의 ‘유작’이 된 아이폰4S의 판매가 폭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까닭은 우선 아이폰4S가 공개될 당시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과 스펙 싸움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디자인 또한 아이폰4와 유사하며 핵심기능이라 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도 지원하는 언어가 한정됐다. 무료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선보였던 아이폰4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아이폰4S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0월 14일 오프라인 매장에 새로 선보인 아이폰4S는 사흘간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인한 ‘반짝 효과’일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해 아이폰4 출시 이후 같은 기간 170만대가 판매된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4S의 성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특허전으로 판매금지가 될 가능성도 있어 애플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할지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