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아닌 것 같이’ 한의사인 저자는 진료시간이 끝나면 이후의 시간은 온전히 본인만을 위해 보낸다. 서울 북촌 동네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인다던지, 편의점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천천히 걷기도 하다가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 일상 속의 감정을 담아 그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놓은 그의 이야기를 포토 시집 ‘아무 일 아닌 것 같이’에 담았다. 저자의 직업, 사는 곳 북촌 한옥마을, 여행 등만 보면 그는 타인이 동경하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다 가만히 먼 산을 보고 앉아 “별 것 없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삶이 소소하게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의 일상도 이랬었지…”라는 일상의 단막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우넥스트 펴냄. 글·사진 정민기. 1만원.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