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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수 개인전, 잘라지고 붙으면서 몸부림치는 인간

‘존재의 비망록’, 12월 4일까지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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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7호 왕진오⁄ 2011.11.07 12:47:36

1979년도 개인전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얼굴과 벌거벗은 인체에 내장을 그리거나 절단하는 ‘몸’ 관련 주제로 작업을 하는 정복수(56) 작가의 20번째 개인전 ‘존재의 비망록’이 11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그는 알몸과 절단된 인체를 통해 삶에 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철학과 표현기법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 왔다.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다. 작가는 뉴스의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서 세상에서 복잡하고 더러운 일을 만들어내는 근원은 바로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괴기스럽고 신체 내부의 내장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복수 작가는 "내가 절단된 인체와 괴기스럽게 사람을 그리는 것은 그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인간 삶의 불완전함과 결핍된 상태를 나만의 시각으로 그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존재론적 탐구는 사랑, 만남, 출산, 죽음이라는 인간원론에 관한 것부터 종교, 자유, 정치, 전쟁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까지 주목한다. 그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육체에 내장을 그리고, 민머리의 단순한 얼굴에 눈, 코, 입, 귀를 입체적으로 꼴라주 하는 것처럼 그림으로써 공허한 세상에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인간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 작가는 〃탐욕과 배설의 인간사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육체〃라며 얼굴 부위와 몸의 안과 밖을 도구처럼 절단하고 조합해 세상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또한 그는 〃그림이라는 것은 살아서 움직여야 한다. 춤도 추고, 고함도 지르고, 말도 하고, 사랑도 하고, 증오도 하고, 술도 마시고, 미워도 하고, 사람이 살아가듯 살아 있어야 그림이다. 그리기란 잘 포장된 도로 위를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맨몸으로…〃라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사람의 알몸을 그리는 작가 정복수의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몸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동시에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가장 원초적인 인간상, 즉 인간의 동물적인 욕구와 욕망, 또는 먹고 숨쉬고자 하는 생물적 본능을 조망하는 자리가 된다. 문의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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