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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양, 30번 찍어 만들어내는 현실은?

카메라로 그려낸 이미지 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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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7호 왕진오⁄ 2011.11.07 12:47:08

사진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인식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작가 주도양(35)이 2년여 만에 신작을 11월 3일부터 23일까지 신사동 예화랑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눈앞의 현실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 표면을 건조하게 제시하는 기계적 산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사진을 보여준다. 현상 너머의 본질적인 것,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대한 깊은 몰두, 또는 세상을 새롭게 인지하는 신선한 시각을 제안하는 작업이다. 10년 전부터 이런 주제로 작업을 전개해온 작가는 사물의 전체 공간을 바라보는 사진적 개념과, 눈의 착시로 보이는 이미지를 수백 장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를 다듬어 새로운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들은 낯선 공간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일상의 친숙한 장소를 카메라에 장시간 노출시켜 시간의 흐름까지 사진에 담아낸 것들이다. 또한 한 장소만 바라보는 카메라의 특성보다는 회화의 평면적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같은 장소를 360도로 회전하면서 대상을 담아낸다. 이에 따라 어안렌즈나 유리구슬을 통해 바라본 풍경의 모습이 원형의 사진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냐는 것이 저에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대상은 아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빌딩의 벤치처럼 항상 보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았던 사물이 지닌 실존적 의미를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들어 있는 종교적 사상들에 대해 “특별한 종교적 이상을 담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싶었죠. 가장 대중적인 표현방식이 동양의 종교적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보이는 원형의 사진 그리고 대상을 다양한 각도로 돌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제 작업의 본질은 사실주의입니다. 한 번 촬영하면 기계적인 왜곡이 발생해 이미지를 담는 데 제한이 발생합니다. 한 자리에서 20~30컷을 촬영해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촬영된 사진을 일단 프린트한 뒤 그 위에 수채화 물감을 다시 채색하여 완성한 작품도 선보인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그의 손을 거치면서 다시금 회화적인 완성을 이룬 결과다. 전시 문의 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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