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가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한 7인승 미니밴 ‘시에나’를 국내에 출시한다. 한국토요타는 1일 오전 평택국제자동차 부두에서 입항식을 갖고, 11월8일부터 시에나를 본격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시에나는 2010년 미국에 선보인 3세대 모델로, 한국과 미국에서만 판매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이날 입항식에서 “시에나의 캐치 프레이즈는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이라며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고객, 비즈니스 때 VIP 고객 케어를 위한 기업용 의전 차량을 구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목표하는 시에나의 국내 판매 대수는 월간 50대, 연간 600대 정도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한국의 미니밴 수요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이번 시에나 출시를 통해 미니밴 시장이 확대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이날 나카바야시 사장과 노먼 바프노 토요타 인디애나 공장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미국산 토요타 중 첫 한국 수입 모델로 시에나를 선택한 이유는? 나카바야시 사장 “한국토요타는 신차를 도입하기 전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몇 대의 샘플카를 들여왔다. 지난해 샘플카를 이용한 마케팅을 몇 차례 진행한 결과 한국 고객들이 시에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 봄 모터쇼에서도 시에나를 소개했는데 굉장히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확신을 얻고 시에나의 한국 발매를 추진했다.” -한국토요타에게 시에나 발매의 의미는? 나카바야시 “일본 이외의 지역, 즉 유럽이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여러 차량을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해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리고 그 1호차가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에나다. 일본 밖의 토요타 공장으로부터 수입하는 1호차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품질과 생산은 인디애나 공장의 바프노 사장이 책임져 줄 것이다.” -미국형 시에나와 한국형 시에나의 차이점은? 바프노 사장 “큰 차이는 없다. 관건은 도입 프로세스가 얼마나 빨리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20여 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한국에 시에나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과 한국의 차량 규제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사양들이 더 필요한지를 연구하는 작업을 했다. 추가 비용은 따로 들어가지 않았다.”
-시에나의 첫 수입 물량은? 나카바야시 “공식 수입한 물량은 50대 정도다.” -한국의 미니밴 시장은 크지 않은데, 시에나의 연간 판매 대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나카바야시 “월 50대로 잡았다. 즉 연간 600대 정도다. 한국의 미니밴 시장은 현재 크지 않지만 시에나를 통해 확대되길 바란다.” -한국토요타에게 시에나의 판매 비중은? 나카바야시 “한국토요타의 주력은 아무래도 세단이다. 시에나는 그다지 큰 판매 비중을 갖지 않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모델을 들여올 생각은? 나카바야시 “지난해 밝혔듯이 일본 이외 공장으로부터 많은 제품을 도입하려 한다. 신형 2012년형 캠리도 곧 미국에서 수입할 생각이다.” -미국 생산 제품과 일본 생산 제품의 가격 차이는? 나카바야시 “물론 우리는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했을 때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날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가격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가격 결정의 기준은 한국 시장이다. 시에나 판매가는 한국에 등장했다는 것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하려 한다. 캠리의 경우에는 FTA 비준 여부에 따라 관세가 최대 4%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한 가지 고려 사항은 물류비다. 큐슈에서 들여오면 반나절이면 되지만 미국에서 들여오면 최대 한 달이 걸린다. 물류비를 무시할 수 없다.” -유럽에서는 앞으로 어떤 차를 들여올 계획인가? 나카바야시 “한국에서 어떤 모델이 가장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물론 가장 존재감이 큰 것은 중형 세단이겠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는 럭셔리 미니밴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시장이 크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면 유럽에서는 콤팩트한 해치백 차가 좋을 것 같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시에나의 품질에 대한 염려는 없는지? 나카바야시 사장 “시장에서 어느 정도 품질을 요구하느냐가 문제다. 한국 고객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품질을 원한다. 이를 맞추기 위해 인디애나 공장 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출시 시에나는 JD파워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국 출시 시에나를 위해 추가 공정까지 마련할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했다.” 노먼 사장 “저희 인디애나 공장은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JD파워 조사결과를 인용하면 인디애나 공장과 큐슈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품질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시에나는 컨슈머리포트(미국의 품질평가 매체)로부터 ‘구입 추천 차량’ 인증을 여러 번 받았다. 매해 나아지는 차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부품 수급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나카바야시 “부품에 대한 고민은 글로벌 공장을 갖고 있는 회사의 숙명이다. 그것을 전제로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객 제일주의’도 달성해야 한다. 따라서 많이 사용되는 부품의 경우 한국토요타가 많은 재고를 보유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신형 캠리의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나카바야시 “내년 중 빠른 시기 안에 출시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공개하겠다. 가격에 대해서는 시에나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 막바지 까지 고민해보겠다.” - 내년 신차 발표 계획은? 나카바야시 “내년에 들여올 새로운 모델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비밀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