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각종 앱(어플리케이션)은 정보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인들에게도 앱은 달라진 선거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홍보 및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모바일전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함께 앱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문수 경기지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스마트폰 앱을 내놓은 상태다. 김문수 경기지사 앱, ‘김문수 Style’
김문수 경기지사는 정치인 앱 제공에서 선두주자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김문수 Style’이란 아이폰용 앱을 등록했다. 지난 2월에는 안드로이드용 앱도 내놨다. 김 지사의 앱은 약력 소개, 활동 사진, 동영상, 최근 뉴스 등을 주 메뉴로 구성했다. 앱에 접속하면 블로그와 홈페이지, 트위터로 넘어가는 연결 기능도 제공된다. 주말이면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택시를 운전하기도 하는 김 지사는 지난해 택시운전을 하며 민생 현장을 누빈 경험을 담은 저서 ‘어디로 모실까요?’를 최근 출간했다. 해당 도서의 소개 또한 앱을 통해 이뤄진다. 박근혜 전 대표의 앱은 ‘박근혜의 스마트정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월 ‘박근혜의 스마트정치’ 앱을 내놓았다. 영상, 의정 활동, 홍보 정책, 걸어온 길, 사진, 뉴스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박 전 대표 측은 앱과 함께 QR코드(매트릭스 형식의 바코드)도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박 전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와 미니홈피, 트위터 등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의 출연자를 응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친근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내용들을 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박 전 대표의 앱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버전이 모두 나와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손학규’
지난 4월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앱을 등록했다. ‘대한민국 손학규’라는 이름의 앱은 오늘의 손학규, HQ 이야기, 미디어센터, HQ 말과글, 참여광장 등 5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손 대표는 지난 4.27 재보선 때 분당을에 출마하면서 앱을 내놨다. 앱을 통해 자유게시판 글을 볼 수 있도록 해 지지자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도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새로운 희망 정두언’
지난 6월 나온 정두언 의원의 앱은 자전거를 탄 캐리커처를 실어 친근감을 준다. 앱 메뉴로는 트위터, 정두언 뉴스, 블로그, 음악방, 페이스북 등이 구성돼 있다. 특히 음악방에는 정 의원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담겨 있어 노래 부르는 정 의원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가수’ 1호인 정 의원은 4집 앨범까지를 발매했고, 앨범 수익금을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 등으로 기부한 바 했다. 정 의원은 앱 출범을 트위터로 알리는 트위터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문학진의 뚝심정치’
문학진 민주당 의원도 지난 10일 ‘앱 정치인’ 대열에 합류했다. 문 의원의 앱에선 의정 활동과 지역구 소식, 사진 및 기타 정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연동시켰으며 안드로이드폰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평소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문 의원은 자신의 앱에도 ‘시원시원 문학진’이라는 이름을 붙여 놨다. 문 의원은 “앞으로 SNS와 앱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는 모바일 광장으로 이용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 ‘전병헌의 비타민 발전소’
전병헌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최초로 미국 애플사의 앱스토어에 모바일 홈페이지 ‘전병헌의 비타민발전소’를 등록했다.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사용해 유명세를 탔던 QR코드도 국내 정치인 최초로 제작, 활용했다. 전 의원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런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이처럼 앞 다퉈 앱을 내놓은 가운데 쌍방향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순애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SNS와 더불어 앱 또한 정치인이 자기를 알리는 데 좋은 도구”라며 “온라인 소통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직접 국민들과 스킨십을 하는 오프라인도 중요하다. 앱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정치인과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창구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출시된 정치인의 앱들에는 트위터 등과 연동 기능이 구현되지만 토론방 같이 바로바로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메뉴 구성이 비슷하다는 것과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 전달 형식에 머문 점은 아쉬운 과제로 남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