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20대 직장인들을 보면 “부지런히 돈을 벌어서 얼마의 돈을 모으고 저축도 하고 이사도 할 것”이라는 큰 포부를 갖고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장생활도 시작했고 돈도 벌게 됐으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비생활을 마구 잡이로 하다가 결국에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지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목적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나는 왜 돈을 벌지?” “왜 돈이 필요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 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나에게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하고, 지금 내가 왜 재테크방법을 배우고 싶은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답변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자금이 언제 필요한지 시기를 정리해보는 것은 개인의 인생설계에 따른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재테크와 재무 설계에 대한 의미가 종종 혼동이 되는데, 정리를 해보면 재테크란 내가 목표로 한 돈을 필요한 기한까지 가능한 빨리 그리고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효과적인 방법, 즉 전술적인 개념에 가깝다. 재무 설계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목표 자금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 목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구체적 방법을 정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재무 설계를 구체화 한 후에 그에 맞게 재테크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재테크를 시작할 때 그 규모는 얼마로 정하는 것이 좋을까. 너무 적은 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면 분산이 불가능하고, 너무 많으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적지도 않으면서 약간 어려운 금액을 목표로 정한다. 대신 언제까지 달성할지 현실적인 기간을 정하되 가능하면 5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종잣돈 만들기 재테크는 본격적인 투자 이전에 중간자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긴 기간을 잡으면 안 된다. 목표로 하는 금액과 기간을 정했다면 이제 구체적인 금융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있는 돈을 굴리는 재테크보다 종잣돈 만드는 재무설계가 먼저. 모으기 재테크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면 효율성 떨어져 종잣돈 만들기 재테크는 중·단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통은 안정적인 저축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적금 상품의 저축 전략은 금리 상승기 1년 단위가 적절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3년 이상의 중기 저축이 적당하다. 금리 정책은 방향성이 정해지면 7년 내지 10년 정도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금리는 상승기에 있으므로 1년 단위 저축이 적당하다. 또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저축은행을 추천한다. 최근 영업정지사태로 저축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만기 금액 기준으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 보호제도를 활용한다면 좋은 재테크라 할 수 있다. 또한 종잣돈 만들기 기간이 3년을 넘어간다면 적립식 펀드상품이나 ELS, 채권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모으기 재테크의 경우 굴리기 재테크에 비해 안정적인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모으기 재테크를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효율성만 떨어질 뿐 성과에서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재무적 위험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수 있으며 이에 적절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종잣돈 만들기는 그냥 허공에 날아가는 것이 돼 버린다. 재무적 위험 관리를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면 첫 번째가 예비자금 마련이고, 두 번째가 보장 마련이다. 예비자금은 각자의 재무상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통상적으로 3~6개월 정도가 적당하며, 보장의 경우 실비보전 성격의 의료실비를 기본으로 한다. 만일 부양가족이 있다면 정기 보험을 추천하며, 이 보장보험료가 총소득의 6~8%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보장성보험은 위험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 이유섭 기업은행 시화공단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