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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마트폰 고수다

“기능을 얼마나 습관화시켜 활용하느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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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0호 이어진⁄ 2011.11.28 13:17:03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었다. 이제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정보검색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정말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스마트’하지 못하게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은 자신만 잘 쓰면 그만이다. 자신에 맞는 기능을 얼마만큼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음악을 듣건 동영상을 보건 어떤 기능에 초점을 맞춰 얼마만큼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동료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고수’라고 불리는 마신출(28) 씨가 말하는 스마트폰 사용법을 들어봤다. 개통한 폰만 모두 4종류 나는 스마트폰 고수다. 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주변에서는 나를 그렇게 말한다. 나는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기술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남들은 나를 그렇게 본다.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기본 세팅(기본적인 앱 설치)을 해달라는 요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 난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모두 20대를 구매해 사용해봤다. 세팅해주기 위해 하루 정도 사용해본 스마트폰까지 더하면 아마 100대가 넘을 것이다. 이런 사용경험 덕에 스마트폰 고수라 불리는 것 같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폰은 4대다. 이전에 6대 이상 가지고 있었지만 4대로 줄였다. SK텔레콤을 통해 내 명의로 3대의 안드로이드폰이 있다. 모토로이, 모토글램, HTC의 디자이어다. 3대의 안드로이드폰은 각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버전이 다르다. 모토로이는 2.1, 디자이어는 2.2, 모토글램은 2.3이다. 버전별로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것은 버전 별로 동작이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 앱들은 얼마나 나와 있는지, 아이폰 앱과 호환성의 차이를 보고 싶어서다. 주력으로 쓰는 아이폰과 비교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요즘은 재미삼아 커스텀롬(개별 스마트폰에 최적화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운영체제를 개조한 것)을 설치해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주로 쓰는 폰은 KT의 아이폰4S다. KT가 11월4일 0시를 기해 예약을 받은 이 폰을 11일 출시 당일에 받았다. 사실 아이폰4S가 딱히 끌렸던 것은 아니다. 기존의 아이폰3Gs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을 충분히 발휘한다. 아이폰4S로 기기변경을 한 이유는 단지 아이폰3Gs의 약정이 만료된 까닭이다. 앱 구입비만 총 100만원 2년 전 아이폰3Gs를 구입한 이후 유료앱 구입비만 100만 원 가량 쓸 정도로 앱을 많이 활용해봤다. 안드로이드에는 대략 40만 원 가량 쓴 것 같다. 월단위로 환산하면 한 달에 4만원 꼴이다.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앱 구입비가 다소 줄어들었다. 2년 이상 사용하다보니 자주 활용하는 기능에 치중한 특정 앱들을 쓰게 됐고 그것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4S로 기기변경을 한 뒤 사실 특별히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 외에 특별히 좋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우리 가족은 모두 내가 구입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모두 KT의 가족요금제로 결합해 기기값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가족들이 사용하는 폰은 넥서스S, 옵티머스 블랙, 아트릭스, 아이폰 등 다양하다. 클라우드 대신 NAS 이동통신사와 포털사들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이용하지 않는다. NAS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NAS는 한마디로 말하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인터넷을 연결한 기기라고 보면 된다. 집에 설치를 한 뒤 켜두면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접근해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NAS에 드라마나 영화 등을 넣어두면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통해 접속해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다른 PC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나는 대학교 때부터 NAS를 사용하기 시작해 외부에서 문서 작업, 동영상 편집을 급하게 해야 하는 경우 USB를 사용하지 않고 내 NAS에 접속해 작업을 했다. 현재는 집 컴퓨터와 노트북 2곳에 동기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어느 PC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자동으로 가장 최근에 작업한 파일이 NAS에 저장된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이동 중에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일뿐 아니라 NAS에 아이폰용으로 변환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을 넣어두고 심심할 때 연결해 감상하곤 한다. NAS는 나뿐 아니라 아버지와 동생들도 문서를 넣어놓고 스마트폰이나 PC를 넘나들며 활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실 잘 안 하려고 노력한다. 워낙 많이 접속하게 돼 ‘딴짓’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주 이용하는 SNS는 트위터와 포스퀘어. 트위터는 인맥 넓히기에 초점을 맞춰 사용하는 편이다. 중요 인맥을 넓히는 데 치중하기 때문에 팔로워 숫자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트윗의 양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요새 트위터 사용자가 늘면서 팔로워 숫자는 수천 명이지만 정작 트윗의 양은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맥 위주로 팔로우를 하다 보니 팔로워 숫자는 수십 명에 지나지 않지만 트윗 숫자는 2만에 육박할 정도다. 포스퀘어는 위치 기반 SNS로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리고 메모를 남기며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포스퀘어 이용자가 특정 위치에서 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이곳에 왔다는 인증을 하게 되고 같은 장소에서 체크인을 자주 할수록 지위가 높아진다. 난 포스퀘어를 재미삼아 자주 이용한다. 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거나 레스토랑을 갈 경우 혹은 내 자신이 자주 들리는 커피숍을 갈 경우 항상 포스퀘어에 올린다.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 내가 ‘메이어(시장)’가 되기 때문에 이 지위를 차지하려는 일종의 소유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기본은 일정관리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려면 우선 자신의 입맛에 맞춘 기능을 보다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먼저 친숙해지고 생활화 하려면 우선 일정관리부터 제대로 사용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의외인가? 의외라고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일정관리다. 스마트폰의 발전은 PDA에서부터 시작한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 일정관리라고 보면 쉽다)이기 때문이다. 나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 PDA를 주로 사용해왔고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출시되면서 그것에 중점을 둬왔다. 일정관리는 스마트폰의 전신인 PDA폰 때부터 사람들에게 각광받던 기능 중 하나이며 아직까지도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는 상당수의 일정관리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사용자 대비 일정관리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보급 초기보다 줄어든 추세다. 국내에 처음 스마트폰이 도입됐을 때 10명 중 7명이 사용하던 일정관리는 스마트폰이 점차 보급되고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각되면서 현재 10명 중 4명 꼴 정도만 사용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인 강력한 일정관리 기능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일정관리는 많은 사람들이 쓰기는 하지만 얼마만큼 자신의 생활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주변의 지인들도 일정관리 앱을 하나둘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몸에 익숙할 만큼 습관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일정관리 앱들 중 상당수는 웹과 연동돼 스마트폰이던 PC건 자신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일정관리 앱은 포켓 인포먼트. 아이폰 구입 이후 스마트 캘린더, Plan & Note 등 다수의 일정관리 앱을 사용해봤지만 이 만큼 내 입맛에 맞는 앱은 없었다. 구글 캘린더와 연동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PC를 넘나들며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 좋다. 회사나 집에서는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올리고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의 포켓 인포먼트를 통해 내 일정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메모도 스마트폰과 PC를 넘나들며 사용하고 있다. 난 수년 전부터 손으로 메모를 하지 않는다. 에버노트, 모모노트 등을 통해 내가 작성한 모든 노트를 관리한다. 자주 사용하는 에버노트 또한 일정관리 앱과 마찬가지로 웹과 연동이 가능하다. PC를 이용할 때도 이동 중에 문득 생각난 아이템들을 적어 놓으면 웹사이트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관리 또한 손쉽다. 뉴스도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기능이다. 이것도 의외인가? 내가 말하는 뉴스는 일반적인 신문사의 뉴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주요 블로거들의 글을 RSS로 읽어 들이는 것이다. RSS는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의 업데이트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받아볼 수 있는 기술이다. 보통 즐겨 찾는 블로거의 글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블로그에 들려 확인하는 것보다는 RSS 리더에 블로그를 등록해 놓으면 블로거가 새 글을 올렸는지 여부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SS 리더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지만 일정관리처럼 얼마만큼 습관처럼 사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RSS 리더의 경우 하루 이틀만 안 봐도 수천 개의 글들이 쌓여 결국 잘 보지 않게 되기 쉽다. 주변에 이런 지인들만 수십 명은 된다. 되풀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얼마만큼 습관처럼 사용하는가다. 어떤 목적이 있느냐가 초점 마신출 씨에게 들어본 스마트폰 활용기는 굉장히 단순했다. 20여대 이상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100여대 이상 폰을 만져본 그에게 스마트폰 활용의 정도는 ‘어떤 기능에 맞춰 얼마만큼 이용할 수 있느냐’가 초점이었다.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인터넷 서핑에 활용하건 만화를 보건, 동영상을 감상하건 자신이 사용하는 목적에 맞춰 다양한 앱 들을 써보고 이를 일상으로 바꾸라는 주문이다. 그것이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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