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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더 디젤’차 3강대결에서 BMW “1등”

아우토 빌트 “아우디 A6, 벤츠 E220을 간단히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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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0호 최영태⁄ 2011.11.28 12:01:12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좋은 연비 때문이다. 독일차가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이유도 디젤 엔진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에선 이른바 ‘분더-디젤(Wunder-Diesel, 놀라운 디젤)’ 엔진 경쟁이 한창이다. 벤츠, BMW, 아우디 3강이 각각 놀라운 연비를 자랑하는 디젤차를 내놓으면서 “고급차이면서도 연료 소모량은 콤팩트 카 급”이란 사실을 적극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 독일을 비롯한 36개국에서 발행되고 한달 판매부수 700만)는 BMW 520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이디션, 벤츠 E220 CDI, 아우디 A6 2.0 TDI를 경쟁시키고 점수를 매겨 누가 최강인지를 가려냈다. 모두 배기량 2.0~2.1리터의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을 가졌으면서도 고급차의 면목을 과시하고, 연비도 획기적으로 끌어내린 독일차 3강의 대표 모델들이다. 종합평점 결과 1등은 520d에 돌아갔다. 아우토 빌트는 “현재로선 520d를 당할 차가 없으며, BMW는 항상 화살통에서 새로운 화살을 꺼내 상대를 맞힐 준비가 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2등은 아우디 A6가 차지했다. A6는 3개 모델 중에서 가장 나쁜 연비를 보여 ‘분더 디젤’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민첩성에서 가장 뛰어나고, 차밖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어쿠스틱 글래스’ 옵션이 좋은 평가를 받아 2등에 올랐다. 3등은 벤츠 E220이었다. 세 경쟁모델 중 가장 값이 비싸고 엔진 배기량도 가장 컸지만 주행 성능이 구입자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차체의 안정감도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더 디젤’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것은 벤츠였다. 2009년에 벤츠는 100km 거리를 디젤 연료 5.3리터로 달릴 수 있다는 E220 CDI를 내놨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디젤 엔진의 연비 경쟁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서막을 연 작품이었다. BMW는 바로 응수에 나섰다. 100km를 디젤 5리터 미만으로 달린다는 ‘마의 5리터 벽’을 깬 모델이었다. 550유로를 추가하면 ‘이피션트 다이내믹 이디션(Efficient Dynamic Edition)’ 옵션을 추가할 수 있으며, 이 옵션은 최적화된 엔진 조정, 기어변환 제어 등으로 연료 절약 효과를 더욱 늘려준다. 고급차이면서도 연비를 콤팩트카 수준으로 낮췄다는 ‘분더 디젤’ 승용차 시대를 벤츠가 먼저 열었지만 현재 상태에선 “BMW 520d가 무적” 평가받아 520d를 ‘친환경 모드(Eco-Pro-Modus)’로 달리면 정상 주행 모드로 달릴 때보다 절약되는 연료의 양이 파란 숫자로 계기판에 표시된다. 환경보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다.

이피션트 다이내믹 이디션에 장착되는 타이어 휠도 신기술로 개발됐다. 통상적인 알루미늄 타이어 휠은 얇은 바퀴살(스포크)로 이뤄지지만, 이피션트 다이내믹 이디션에 적용된 ‘에어 경금속 휠’은 바퀴살을 두껍게 배치함으로써 공기저항을 줄여 더욱 높은 연비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우토 빌트의 평가에서 520d는 차내 마감도 가장 세련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연비를 크게 낮추면서도 달리는 맛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 아우디 A6 2.0 TDI는 민첩성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차체 길이가 4.915m로 세 모델 중 가장 길고(520d는 4.899m, E220은 4.868m), 유일하게 앞바퀴 굴림이지만 핸들링 성능에서 520d나 E220과 대등한 실력을 보여줬다. A6 역시 520d처럼 연료절약 모드를 갖췄고 대시보드를 통해 운전자에게 연료절약 요령을 안내하지만, 실제 연료 사용량은 세 모델 중 가장 많아 ‘연료에 목마른’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A6의 종합 연비는 100km에 6.72리터로 최고였다. 연비가 안 좋다는 단점 외에도 A6는 도로의 작은 요철에 대한 반응이 차내로까지 전달된다는 단점 역시 지적됐다. A6는 기본적인 철제 서스펜션 이외에 옵션으로 보다 성능이 좋은 에어 서스펜션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옵션을 택하면 제논 헤드라이트까지 포함돼 옵션 가격이 1180유로나 추가된다면서 아우토 빌트는 “너무 비싸다”고 불평했다.

따라서 에어 서스펜션 옵션을 선택하기보다는 외부의 바람 소리를 차단해 주는 음향 유리 옵션(1190유로)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이 잡지는 권했다. 음향 유리의 소음차단 효과는 아주 좋아 “아우디 기술진이 한 건 해냈다”는 칭찬을 받았다. 나온 지 2년이 넘어 모델 사이클의 중간쯤에 위치한 벤츠 E220은 가장 혹평을 받았다. 기사에서 장점으로 꼽힌 점은 딱 한 가지, 회전반경이 11.3m로 가장 적다는 정도에 그쳤다. 그 이외에는 520d나 A6와는 달리 연료 절약 효과를 눈으로 보여주지 않는 데다, 서스펜션도 A6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A6는 민첩성이 최고지만 디젤 기름을 가장 많이 먹고 벤츠 E220 CDI는 회전반경이 가장 작은 것 말고는 주행성능, 연비 등에서 밀리는 것으로 평가 2261유로를 더 내면 장착할 수 있는 아방가르드 실내옵션은 인체공학적으로 완벽하고 고급스런 차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대시보드에 장착된 LCD 스크린은 세 모델 중 가장 작아 충분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LCD 화면이 가장 큰 것은 아우디 A6로, 기사는 “차내 극장이라고 할 정도로 큰 스크린”이라고 소개했다. 기사는 결론 부분에서 “보수적인 E클래스는 현재 모델 사이클의 중반이지만 벌써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벤츠는 신모델 발매를 너무 미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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