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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카메라, 나아졌지만 아직도 하위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소니·파나소닉에 크게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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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1호 최영태⁄ 2011.12.05 11:25:41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무겁고 거대한 일안반사형(SLR) 카메라에서 보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로의 이동이다. 일안반사형 카메라에서 반사유리를 제거함으로써 경량화를 이룩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2008년에 처음 등장한 뒤 이런 형태 카메라가 큰 인기를 끈 것은 여태까지 카메라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뿐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확실한 변화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상품 품질평가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11월 23일 보도에서 “올해 카메라 애호가들의 관심을 끄는 모델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유일한 것 같으며, 판매도 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따라 카메라 품질평가에 미러리스 모델을 20여개로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카메라 메이커인 캐논만이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인기는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이고, 미국-유럽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제 미국에서도 확실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 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컨슈머리포트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대폭 품질평가에 포함시켜 채점을 매긴 가운데, 각 업체의 명암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6월말에 카메라 품질평가 결과를 발견했는데, 당시 최고 모델은 75점을 받은 파나소닉 DMC-G2K 모델이었고, 그 뒤를 소니의 SLT-A55VL이 74점으로 바짝 뒤쫓았다.

당시 1위에서 10위까지에 이름을 올린 미러리스 카메라는 모두 파나소닉(10개 중 6개)과 소니(10개 중 4개)로 두 업체가 독무대를 이뤘다. 한국에서 인기 좋은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는 12(Pen E-PL2, 61점), 13(Pen E-P2), 15위(Pen E-PL1)에 머무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6월 품질평가에서 1~10위를 소니-파나소닉이 독점하고 올림푸스는 12~15위에 머물렀다. 이번 11월 새 평가에서는 올림푸스가 9위까지 순위가 올랐지만 그래도 소니-파나소닉이 1~8위를 독점. 11월 23일 새로 발표된 채점표에 따르면 올림푸스의 신형 Pen Lite E-PL3 모델이 9등(65점), Pen E-P3가 10등(64점)에 올라 다소 개선된 양상을 보였지만, 아직도 1~8위를 소니와 파나소닉이 독차지해 두 업체와 올림푸스 사이에는 상당한 품질 차이가 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별표 참조> 지난 6월말 당시 올림푸스 카메라가 받은 점수가 60~61점 수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59~65점 사이에 분포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다음은 올림포스의 세 모델과 펜탁스Q에 대한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다. 3D 사진 찍는 게 장점…오디오 녹음은 별로 올림푸스 Pen Lite E-PL3 (65점, 미러리스 카메라 중 9등) 장점은 카메라 뒷면 LCD 디스플레이의 각도를 바꿀 수 있고, 3D(3차원)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비디오 촬영 때 오디오 녹음 성능이 떨어지고 플래시 없이 어두운 장면을 찍을 때의 해상도가 경쟁 모델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어두운 장면을 플래시 없이 찍었을 때의 화상이 우리가 추천하는 다른 카메라보다 떨어진다”며 “탈착 가능한 플래시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었을 때도 가까운 거리의 피사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거리가 떨어진 피사체 촬영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패키지에 포함된 렌즈의 초점거리는 28~84mm에 해당되며, 28mm 화각에서 넓은 풍경 등을 찍을 수 있지만, 사람 얼굴 등을 클로즈업해서 찍을 때는 렌즈의 왜곡이 일부 나타난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밝혔다. 비디오 촬영 때 줌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줌 렌즈의 작동 소리가 녹음되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터치스크린 갖춘 비싼 모델…줌 소음까지 녹음돼 단점 올림푸스 Pen E-P3 (64점, 미러리스 카메라 중 10등) 미국 내 판매가가 900달러 수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카메라 손잡이(그립)의 탈착이 가능하고 LCD 스크린을 터치해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3D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카메라를 켠 뒤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스타트업 시간이 경쟁 모델들보다 오래 걸리는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어두운 장면을 플래시 없이 찍었을 때 다른 추천 카메라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내장 플래시는 가까운 피사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먼 피사체는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는 것으로 테스트됐다. 바디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기능은 우수해 어두운 장면을 찍을 때에도 화상의 흔들림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비디오 촬영 때 줌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줌 렌즈의 작동 소리가 녹음되는 점은 단점이었다. 플래시로 찍은 사진이 경쟁 모델만 못해 올림푸스 Pen Mini E-PM1 (64점, 미러리스 카메라 중 12등) 미국 내 판매가격이 500달러로 비교적 덜 비싸고 3D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기본으로 포함된 탈착형 플래시를 장착하고 찍은 사진이 경쟁 모델보다 떨어지며 어두운 장면을 플래시 없이 찍은 화상이 다소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위의 올림푸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기본포함 플래시는 먼 거리 피사체를 커버하는 데 미약함을 드러냈으며, 비디오 촬영 때 줌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줌 렌즈가 내는 소음까지 녹화되는 점도 문제였다. 비디오 촬영 때 줌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실제 촬영 상황에서 중요하다. 경쟁업체 모델 중에는 렌즈의 줌 소음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줌 소음 방지 기술이 달린다는 지적이다. 초경량 실현했지만 성능에 아쉬움 남겨 펜탁스 Q (60점, 미러리스 카메라 중 18등) 펜탁스가 처음 내놓은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Q는 ‘가장 작은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게가 단 255g에 불과하고 크기도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초경량을 실현했다. 여태까지 나온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최소, 최경량에 속한다.

크기가 작아 휴대용 또는 여행용 카메라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플래시-LCD의 성능, 배터리 성능 등에서 경쟁 제품들에 미치지 못해 60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디오 촬영 때 오디오 녹음 성능이 좋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지만, 기본으로 포함된 렌즈가 줌렌즈가 아니라 단초점(35mm 환산 47mm)이고 미국 내 판매가격이 799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한 카메라를 켠 뒤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스타트업 타임도 동급 카메라 중 긴 편이었다. 플래시 없이 어두운 장면을 찍었을 때의 화질은 대부분의 경쟁 모델들보다 못했으며, 내장 플래시는 거리가 떨어진 피사체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좋아 어두운 장면에서도 흔들리게 찍히는 사진은 거의 없었다.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한 장면 안에 아주 밝은 부분과 아주 어두운 부분이 혼재해도 자동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합성함으로써 하이라이트와 새도우 부분에서 모두 좋은 해상도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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