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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 꽁꽁 얼어붙어

봄날 기약하며 다각화 모색…경기침체 여파로 매출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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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2호 왕진오⁄ 2011.12.12 14:11:46

경기침체의 영향이 미술품 거래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호전되지 않고, 내년도 미술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의 양대 산맥인 서울옥션(대표 이학준)과 K옥션(대표 조정열)의 2011년 11월 말 기준 전체 경매 낙찰률은 서울옥션이 63%, K옥션이 74.8%를 기록했다. 이 수치에는 12월 마지막 경매 기록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전체 수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옥션의 2011년 상반기 매출액은 84억 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09억 2100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영업이익 “적자 폭을 조금 줄였을 뿐 여전히 고전 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옥션의 경매금액도 상반기 166억에서 하반기 142억 원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 역시 2007년 149억 원 이후 2008년 100억 원, 2009년 77억 원. 2010년 59억 원으로 내리막 세다.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복수의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불안한 경기 탓에 미술품 구매자들이 신진 작가들보다 중진 작가의 안정적인 작품에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국내 미술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한 “불황기를 미술품 구입 적기로 여기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미술시장에선 해외 시장에서도 팔리는 작가가 극소수”라며 “기업 미술관과 국내 사립 미술관들이 소장품을 확보할 때도 외국 작가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영향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작품 중 최고 거래액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45억 원 대로 기록됐을 뿐 대부분은 수백만~수천만 원대에 거래된다. 이처럼 ‘가난한’ 국내 작품의 경매 기록에 비하면 경매에 나오는 다수의 외국 작가 작품은 최소 억대에서 수십억 원대로 거래된다. 하지만 그 수량과 빈도가 낮아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결과는 2010년 미술품 경매시장 동향 기록(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집계)이 밝힌 미술품 수입액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0년 미술품 수입액(리스 포함)은 1억 6225만 달러(2009년엔 1억 8855만 달러)보다 14% 줄어든 반면, 미술품 수출은 9981만 달러로 65%나 줄어든 것이다.

2008~2009년 하락했던 국내 미술품 거래 가격은 2010년 소폭 상승하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10년 미술시장에 공개적으로 유입된 자금 총액이 2009년보다 31% 늘어난 921억 원이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은 2009년의 386억보다 늘어난 502억 원이었고, K옥션 270억 원, 옥션단 54억 원, 아이옥션 42억 원 등의 결과를 보였다. 미술경기 살리려면 아이템 다각화 필요 국내 미술품 시장의 거래 동향은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양대 메이저 경매회사의 미술품 경매 낙찰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올 한해 미술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매회사들은 경매 아이템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디자인 경매, 석조각 경매, 주택 경매, 자선 경매 등을 전개하여 판로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 못했다. 2011년을 마무리 하는 양대 경매회사의 경매가 12월 14일과 15일 개최된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경매지만 최근의 국내 정세불안과 해외 경기 지표의 침체로 그 성과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돼야만 침체된 화랑의 전시 횟수가 늘어나고, 미술 산업 전체의 불황 탈출도 가능하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그림 가격의 투명성을 높여야 미술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되돌아오리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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