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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대한민국 남성의 ‘성’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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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2호 박현준⁄ 2011.12.12 15:06:27

품위 있는 삶. 모두가 바라는 삶이다. 남성의 품위, 여성의 품위 모두 동일선상에 있다. 대한민국의 품위에 너무도 중요한 대한민국 남성의 품위를 오늘은 중점적으로 논해본다. 여성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남성의 품위에 대한 이야기다. 짚어보고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초일류국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경제뿐만 아니라 품위와 철학과 신념이 더 튼튼한 반석이 되어야 하므로…. 사랑의 정치의 기본이기도 하다. 실상 품위란 바깥에서 강요한다고 이뤄지는 품성이 아니다. 고결함이란 내가 배우고 익히며 내 안에 가꾸는, 오로지 내 자산이다. 누가 빼앗고 싶어도 빼앗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내가 가꾸어 가는, 내가 지키는 나 자신의 인격이다. 일생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우고 익히며 내 안에 녹는 품성이다. 그대는 존경하는 고귀한 품성을 가진 가족을, 이웃을 가졌는가? 동시대에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을, 친구를, 이웃을 가졌다면 참으로 행운이고 행복한 일이다. 세상은 그 순간 살만한 신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와 내 주위를 보며 나는 과연 가족과 이웃이 존경할 만한 품위를 가진 사람인가 성찰을 할 때 어떠냐는 것이다. 과연 품위 있는 사람이던가? 나는 뒤로 한다고 치고, 놀랍게도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모두가 품위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자 인생을 살 터인데…. 단 하나뿐인 이 삶을 살면서 명예와 품위를 지닌, 참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성의 행복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남성의 품위가 필수조건이다. 한겨레 21의 하어영, 김기태 기자가 지적했듯 ‘성 앞에만 서면 이성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남성’에 대해 살펴보자. 해결책은 있을까?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국제결혼 등 부끄러운 일들 모두 대한민국 남성의 품위와 관련된 문제다(물론 여성들도 그렇다). 대한민국의 밤 문화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품격의 단면이다. 남성의 품위와 밤 문화가 무슨 관련 있는가 묻는다면 밤 문화도 내 삶의 일부, 삶의 방식이며 인격의 발현이라고 더 강조하고 싶다. 범죄라 할 수 있는 모든 폭력이 가정 내에도 존재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가족 간에도 벌어진다. 자식을 학대하고 성폭력까지 하는 인면수심의 남성들이 있다. 이들이 우리 안에 있다. 성희롱을 보자. 일상에 녹아 있는 언어적 성희롱은 허망할 정도로 많으니 차치하고, 밤 문화를 살펴보자. 밤 문화의 중심에 성희롱이 있다. 직장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공공장소, 특히 출퇴근 시간에 북적이는 지하철, 버스 등의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신체적 성희롱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밤 문화와 성매매가 상거래라 칭한다면 어찌 여성과 남성의 몸 자체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인권의 근본적 문제이며 우리는 그것을 인신매매라 칭한다. 성 매수를 한 사람은 바로 인신매매에 가담한 것이다. 발상을 전환해 그 여성이 나의 누이나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인신매매, 성 매수를 할 수 있을까? 이 엄청난 이중구조의 사고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12월 5일자 ‘한겨레 21’의 특집 기사는 놀랍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2010년 성 매수 보고서가 인용한 통계를 보면 한국 남성 중 평생 동안 1회 이상 성매매를 했다고 답한 사람이 거의 절반(49%)이었다. 2010년 한 해 동안만 10명 중 4명(37.9%)이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최근 조사(2006년)에 따르면 미국 남성 중 최근 1년 동안 성 매수 경험이 있는 경우는 4%였고, 평생 성 매수 경험은 15~18%였다. 심지어 합법적으로 성매매가 가능한 오스트레일리아(16%)와 네덜란드(16%) 그리고 영국과 뉴질랜드에서도 7%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와 비교가 가능한 곳은 짐바브웨 정도로 이곳은 53%라 한다. 우리 남성들이 품위를 찾을 때다. 오로지 나 자신만이 나를 바꿀 수 있다. 바꾸기로 선택해야만 바뀐다. 성폭력 현상은 이런 문화에서 창궐한 결과다. 평생 교육에서 그 근본 대책을 찾아야겠지만 우선 변하기로 작정한 이 시대의 남성의 태도가 결국 대한민국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다. 여성과의 동반자적 삶의 행복은 남성이 품위를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한 가치다. -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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