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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제이 로한 같은 차 상’에 혼다-스바루 공동 1등

미국 선센티널 지 ‘2011년 가장 에로틱한 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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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3호(송년) 최영태⁄ 2011.12.23 14:33:46

‘린제이 로한처럼 잘 나가다가 이상한 쪽으로 새는 차’ 1등상에 혼다-스바루가 올랐다는 등 코믹 자동차 상 관련 기사가 21일 미국 선 센티넬 지에 실렸다. 이 신문의 자동차 전문 기자 휴 큐런이 쓴 이 기사는 특별한 선정 기준 없이 ‘기자가 마음 내키는대로 선정한’ 상이지만 여러 자동차 업체에 대해 코믹하면서도 상당히 정확한 코멘트를 날리고 있어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린제이 로한 같은 차 상: 혼다-스바루 ‘린제이 로한 같은 상’에는 혼다와 스바루가 공동으로 올랐다. 린제이 로한은 미국 여자 배우로 청순한 외모로 세계적 스타가 됐으나 마약 복용, 음주운전 등으로 수감되는 등 추문을 흩뿌린 주인공이다. 수상 이유로 기사는 “두 업체 모두 80, 90년대에는 값싸고 품질 좋은 차를 내놓는 모범적 업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다는 차값을 올리면서도 차의 성능과 재미는 뚝 떨어졌고, 이런 하락상은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에서 두드러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사는 “혼다는 이제 그만 귀가하라”고 요구했다. 스바루에 대해서는 “왜건으로 출발한 업체가 최근에는 모든 모델을 덜 자란 SUV 같은 모양으로 바꿔놓고 있으며, 임프레자(Impreza)의 리디자인은 더 못나게 만들기(re-blandizing)의 결과인 것 같다”고 혹평했다.

◇쭉쭉빵빵 차 상: 폭스바겐 기사는 “독일이 다시 한 번 세계 정복을 노리고 있으며, 이번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통해서다”라고 썼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폭스바겐은 ‘딱장벌레 차’(비틀)를 통해 세계적 선풍을 일으킬 기회를 맡기도 했으나 특히 미국에서 비틀이 별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주목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에 특화시켜 새롭게 디자인한 중형차 파사트가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렌드’로부터 올해의 차 상을 받는 등 미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완전히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세계 정복 시도’에 대해 기사는 “단, 이번에는 러시아 침공은 피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에 빗댄 조크다.

◇빌어먹게 재밌는 차 광고 상: 기아 기사는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기아 쏘울을 모는 게 얼마나 쿨한지를 햄스터들이 로봇들의 전쟁에 끼어들고 춤을 추는 모습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기아자동차의 햄스터 광고는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어 젊은이들이 햄스터 복장을 하고 광고 속의 춤을 추는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기아차의 광고와 경합을 벌인 것은 올해 폭스바겐이 선보여 인기를 끈 ‘다스 베이더(영화 ‘스타 워스’ 속의 악당) 소년’ 광고도 있었지만, 이 광고는 “자동차 구매와 잘 연결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2위에 머물렀다. ◇창피한 자동차 언론 상: 모터 트렌드 큐런 기자는 “다른 자동차 전문지들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처럼 값비싼 차에 열광적인 기사를 써 내보내지만 나는 그런 차를 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모터 트렌드’를 유일하게 구독한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포드 머스탱을 여러 번 표지에 싣고, 또 스즈키 키자시 차로 도쿄에서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를 거쳐 캘리포니아까지 가는 승차기를 스즈키의 대량 광고와 함께 두 차례나 연거푸 실은 것은 너무 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큐런 기자는 “스즈키, 그러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라고 조크를 남겼다.

◇저승에서 돌아온 차 상: GM 뷰익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크라이슬러는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 사에 넘어간 뒤 최근 잇달아 신모델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최종 수상자는 GM 산하의 뷰익에 돌아갔다. 크라이슬러가 챌린저, 차저 같은 머슬 카들(muscle car: 고성능 차), 그리고 ‘크라이슬러 차 중 몇십 년 만에 가장 좋은 차’란 평가를 받은 300을 내놨지만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는 않았다는 평가 탓이다. 반면 GM 산하 뷰익은 원래 미국에서 고급차였지만 8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최근까지만 해도 완전히 잊혀진 차에 속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뷰익은 라크로스(한국 모델명 알페온), 리갈 등 면모를 새롭게 바꾼 모델을 잇달아 내놓아 모터 트렌드 표지에 거의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등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가장 에로틱한 차 상: 현대자동차 큐런 기자는 “이렇게 엄청난 상을 현대차에 준다는 게 나도 싫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시상 이유를 밝힌다. “역겨운 차만을 미국 땅으로 갖고 들어오기 시작한 현대차에 대해 나 역시 처음엔 고개를 절래절래 젖고, 조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최근 비판적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거의 모든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차를 내놓아 좋은 판매성적을 올리는 현대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실토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심지어 기아차까지도)가 이제 미국의 ‘새로운 토요타와 혼다’라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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