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난방을 오래 지속하면 실내는 마른 낙엽처럼 매우 건조해지기 쉬워진다. 이때 문제는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코 점막이 마르며 호흡기질환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코가 아니라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을 하기 쉬우며, 심장과 뇌에 무리를 주고 건강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특히 잠잘 때 습도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사람이 잠을 자야 하는 이유는 주간에 고단하게 활동한 신체를 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으로 재충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활기찬 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떨어져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는데, 이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뇌혈관이 수축해 뇌졸중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군에 속하므로 겨울철 수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 심혈관계 질환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요한 수면이 방해를 받거나 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서구 선진국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각종 성인병과 코골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코골이가 엄연한 하나의 질환으로 여겨지며, 심지어는 각종 성인질환을 심화시키는 만병의 근원으로까지 여겨진다. 겨울철에 수면장애가 있으면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장병 같은 질병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다양한 종류의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10명 중 1명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만성피로 및 관련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 점막 건조해지면 호흡기질환 걸리기 쉽고, 구강호흡이 유도되면서 심장과 뇌에 무리. 겨울철에 수면장애 겪으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위험 높아져 건조한 계절에 구강호흡으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면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같은 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하므로, 수면장애의 종류 및 정도를 진단하고 전문의와의 상담, 생활개선·약물·보조적 장비 등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면 질환은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경각심을 모르는 게 큰 문제다. 별 이유 없이 업무능률이 떨어지며 스트레스성 질환 같은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거나, 또는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겨울철 수면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 한진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