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나꼼수) 같은 팟캐스트를 직접 제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방송의 ‘방’자를 몰라도 그리 상관없다. 팟캐스트 방송을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비싼 방송 장비에 겁먹지 않아도 되며, 나꼼수의 폭발적 인기에 따른 ‘억대 서버 사용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꼼수 같은 대박 팟캐스트가 아니라면 서버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강사들 또는 중소 규모 업체 중에서는 회사 홍보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아니면 대외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설교를 알리는 교회 팟캐스트도 있다. 팟캐스트 방송물 제작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며, 콘텐츠에 따라 무료로 올릴 수도 있다. 이렇게 손쉽게 올린 팟캐스트가 나꼼수처럼 ‘대박’을 친다면 그땐 상당한 트래픽 비용(서버비)이 발생하지만 그렇게 인기를 끈다면 얼마든지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걱정은 그때 해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팟캐스트를 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 과정을 4단계로 나눠 간략하게 살펴본다. 방송 준비, 콘텐츠 제작, 파일 올리기, 아이튠즈에 등록하기 등이다. 1단계. 방송 준비: 콘셉트를 명확히 무엇을 방송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다. 정확한 주제 하나를 잡아 팟캐스트를 운영해야 한다. 강사 및 교사라면 학생들을 위한 동영상, 음성 강의 콘텐츠를 올리면 된다. 종교시설이라면 설교 내용을 올리면 되므로 명확한 주제 잡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일반인이라면 ‘무엇을 알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방송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청취자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이 생각보다 단순하고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아무거나 하지’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꼼수 처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더라도 듣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메시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나꼼수 역시 콘텐츠의 방향을 정확히 잡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팟캐스트의 내용은 나꼼수처럼 꼭 시사토크일 필요는 없다. 시사성이 없어도 자신만이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정보,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칠지도 모르는 사항들을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련한 주부의 생활 정보, 자신이 알고 있는 상품 지식, 일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방송해도 된다. 꼭 정해진 틀은 없더라도 꾸준히 방송해 나갈 수 있는 일정한 콘셉트를 잡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콘셉트를 잡았다면 팟캐스트 방송의 이름, 시청자들이 ‘무슨 팟캐스트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설명, 키워드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정한다. 2단계. 콘텐츠 제작: 저작권에 신경 써야 스마트 기기들이 보급되면서 콘텐츠 제작이 상당히 쉬워졌다. 10년 전에 HD급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고가의 장비를 장만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스마트폰 등이 보급되면서 HD급 동영상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굳이 HD급 고화질 동영상이 아니라면 보급형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스마트폰보다 좀 더 편리하게 촬영하고 싶다면 캠코더를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다. 캠코더는 예전보다 많이 값싸졌다. 풀H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는 싼 것이 30~50만 원 정도 한다.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을 두고두고 남겨두기 위해 캠코더를 장만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여건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음성만을 올릴 생각이라면 더 간단하다. 요즘 휴대폰 중 음성 녹음을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은 거의 없다. 더 좋은 음질로 팟캐스트를 하고 싶다면 보이스 레코더를 구입하면 된다. 보이스 레코더는 10만 원 대면 살 수 있어 비용 면에서도 동영상 팟캐스트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다. 고려해야 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작권 문제다. 팟캐스트는 제작과 배포, 이용까지 무제한으로 가능하지만 저작권이 있는 음원이나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처벌 또는 금전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순수한 자체 콘텐츠를 방송해야 한다. 동영상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접근성은 좋지만 실제로 일반인이 제작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다. 핸드폰과 태블릿PC 등 기기에 맞춰 동영상 사이즈를 고려해야 하며, 업로드 하는 서버에 따라 지원 파일의 형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단계. 콘텐츠 올리기: 무료냐 유료냐 콘텐츠 제작이 끝났으면 이제 완성 파일을 어느 서버에 올릴 것인가가 남았다. 업체나 전문적 콘텐츠라면 자체 서버를 이용하거나 전문 업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라면 호스팅 업체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 호스팅 업체는 개인 홈페이지의 서버 기능을 대행해주는 업체들이다. 일반인들이 콘텐츠만 제작해 공급하면 서버 운영에 신경 쓰지 않도록 관리를 해준다. 무료로 서버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용량과 시간에 제한이 있다. 유료 사이트는 동영상 용량과 트래픽에 따라 월 부담금을 각각 다르게 매긴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팟캐스트를 운영한다면 유료 호스팅 업체에 월 3만 원 정도를 내면 된다. 국내의 무료 팟캐스트 호스팅 업체로는 포딕스가 유명하다. 포딕스는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의 용량이 100MB 미만이라면 트래픽이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공짜로 서버를 제공해 많은 팟캐스트 운영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포딕스에 파일을 올리면 포딕스가 저작권 관련 심사를 하고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아이튠즈에 자신의 팟캐스트를 등록할 수 있다. 국내 호스팅 업체 가비아는 작년 11월 동영상 호스팅 서비스에 팟캐스트 지원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기기에 맞춰 영상 크기를 일일이 조정할 필요 없이 그냥 업로드해도 다양한 기기에 맞춰 자동으로 변환해줘 편리하다. 가비아 관계자는 “월 3만 원짜리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2GB의 저장 공간과 100GB의 트래픽을 제공한다”며 “이 정도면 일반인이 꾸준히 팟캐스트를 운영할 수 있으며, 특히 학원 강사, 교사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4단계. 아이튠즈에 등록하기 콘텐츠 제작과 준비 과정에 비한다면 아이튠즈 등록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필요한 것은 애플의 아이디와 팟캐스트의 RSS 주소다. RSS는 쉽게 말하면 ‘간략하게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주소’라고 보면 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지인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를 확인하려면 일일이 홈페이지를 직접 들어가 봐야 한다. 하지만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RSS 주소를 활용하면 지인들의 새로운 소식을 올릴 때마다 관련 내용을 이메일처럼 받아 볼 수 있다. 포딕스 같은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든, 가비아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든 고유한 RSS 주소가 주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팟캐스트 등록은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서 한다. 아이튠즈에 애플 아이디로 접속한 뒤 RSS주소와 팟캐스트 성격에 맞는 카테고리 설정만 해 주면 된다. 등록이 완료되면 애플 측에서 내용을 검토한 뒤 2~3일 안에 승인 여부 이메일을 보내준다. 그러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자신의 팟캐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들도 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