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하면 어른도 지루하지만 아이들은 특히 지루한지라 “다 왔어?”라고 묻기 십상이다. 이런 지루함을 없애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신기술을 미국 GM자동차가 19일 공개했다. ‘기회의 창’(Windows of Opportunity)이란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GM과 이스라엘 베잘렐 예술-디자인 대학이 개발했으며, 차 유리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과 같은 터치 스크린 화면을 띄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8일 발표된 내용을 보면 △만화 소년이 뒷유리창에 나타나 차 속도가 느리면 걷고 차 속도가 빨라지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유리창에 글씨를 써서 다른 차의 운전자 또는 탑승자에게 메시지를 전하거나 △음악을 파일을 다른 차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차 밖의 실제 풍경과는 상관없이 가보고 싶은 다른 나라의 풍경이 창밖에 펼쳐지게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리창에 글자를 써 다른 차 속의 사람들이 보게 하는 기능이나, 차 밖 풍경을 바꾸는 기술 등은 뒷좌석 탑승자의 지루함을 달래거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능은 현재 기술로 당장 차량에 적용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GM 측은 “당장 시판 차에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GM의 뒷유리창 프로젝트는 무한한 상상력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흥미를 끈다.